원주평생교육정보관(관장:여규창)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한다는 부탁을 받고 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는 전지은(32) 작가.
　강릉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생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원주여중을 찾았던 기억을 빼면 원주를 온 기억이 없다. 우연이겠지만 '글'로 맺어진 원주와의 특별한 인연 덕에 전 작가와의 대화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4일 오후2시 김성수 문인협회 원주지부장의 사회로 원주평생교육정보관에서 열렸다.
　아이들이 어린이를 위한 '배려'를 읽고 삶이 바뀌거나 생활 태도에 아주 큰 변화가 오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전지은(32) 작가. 전 작가가 바라는 것은 단순했다. 책꽂이 한 칸에 꽂혀있는 이 책을 봤을 때 그냥 '재미있는 책이었다'는 기억만 해줬으면 좋겠단다.
　책을 손에 쥐는 순간 단숨에 읽었다는 강순애씨(명륜동)는 "예나가 엄마한테 대들 때 아이답지 않은 어른스러움에 놀랐다"면서 "아이처럼 떼를 쓰거나 울거나 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 작가는 "예나의 변화된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던 예나가 엄마가 아플 때는 눈물을 보이며 마음 아파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를 하는 행동이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그것이 옳은 것임을 알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가뜩이나 남 생각을 먼저 하는 아이가 더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만을 우선으로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든다는 고은희씨(명륜동)의 우려는 전 작가가 글을 쓰며 걱정했던 부분과도 맞아 떨어졌다.
　전 작가는 "나도 그 부분이 걱정됐다. 희생을 하거나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리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은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배려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언제든지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깨우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초등학생인 딸 이혜련양(삼육초6)과 함께 책을 읽고 나란히 참석한 김봉순씨  (단계동)는 "예나의 면면의 모습들이 딸과 너무 많이 비슷한 것 같아 읽어보라고 권했다"면서 "같은 책을 읽고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와 대화의 폭을 넓히는 일"이라고 했다. 이 양은 "엄마가 항상 나에게 고슴도치라고 했는데 예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전 작가는 독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어렵지 않은 이야기들로 올바르고 아름다운 가치관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싶다"면서 "내 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이 내 아이라는 생각을 늘 한다. 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난 단지 글로 쓰는 것"이라며 작가와의 대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작가 약력

▷강원도 동해 출생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어린이 책 출판전문 우리기획 근무
▷주요 저서: 어린이를 위한 배려, 교과서 만화 ⓘ쑥쑥 시리즈,  참 재밌는 한자, 헬로 마이 퓨처, 초등과학 학습만화 why? 자연재해 편, 만화로 보는 수학 비타민,   자신만만 리더십 이야기 51, 대한민국 어린이라면 꼭 알아야 할 우리 역사 100대 사건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