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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와 3T 전략/(임상오.상지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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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경제학의 연구 분야 가운데 우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창조도시(creative city)와 관련된 것이다. 창조도시에 대한 연구는 미국, 유럽과 일본 등에서 광범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특히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오사카시립대학에서 금년 들어 창조도시대학원이라는 전문 대학원이 생길 정도로 연구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사오정, 삼팔선 등 현역에서 일할 수 있는 나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과 조직은 물론이고 도시, 나아가서 국가 전체가 생존경쟁의 파고를 헤쳐나가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되는 것은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그 대안을 찾는 창의적 사고와 실천 능력의 배양이다.
창조도시가 의미하는 바와 그것이 지향하는 바는 학자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창조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다양성을 가질 것, 창의적 인간이 자유롭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을 것,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도시 내의 생산부문, 문화부문, 기술부문, 예술부문 등으로 연결시키는 인력을 갖고 있을 것, 도시의 내ㆍ외부를 연결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장치를 갖고 있어야만 한다.
원주 지역이 이러한 기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지식기반경제에서 지역발전의 핵심역량이 창의적 인력의 유치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창의적 인력을 유치하고, 지역혁신을 일으키고, 경제성장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어떤 발전전략을 추구해야만 하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창의적 시대에 부응하는 지역발전전략으로서는 3T 전략, 즉,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관용(Tolerance)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역발전의 3T 전략을 통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도시로서는 아일랜드 더블린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들 수 있다.
더블린과 오스틴의 경험을 통해 지역발전은 다양하고, 관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개방적인 지역을 선호하는 창조적인 사람들에 의해 촉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조적인 사람들이 다양하게 혼합된 지역들은 새로운 결합을 생성시킬 가능성이 더 크게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창조자본의 거대하고 다양한 집결은 더 높은 비율의 혁신, 하이테크 사업의 형성,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3T 전략과 관련하여 우리 지역이 최우선적으로 투자해야만 하는 것은 창의적 인력들이 원하는 인프라를 정비하는 것이다. 우선, 두터운 노동시장을 형성해야만 한다. 둘째, 창의적 인력들은 어디에서 살지 결정할 때 직업보다 생활양식을 우선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바라는 여러 무대(음악, 미술, 기술, 야외 스포츠 등)를 제공하지 않는 지역의 일자리를 거절하거나 그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다. 특히, 밤놀이는 경제와 생활양식이 혼재된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다.
셋째, 창의적 인력들은 집도 아니고 일터도 아닌 제3지역(예를 들면, 커피숍, 서점, 카페 등)이 공동체를 매력적인 곳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넷째, 창의적 인력들은 지역의 위치를 결정할 때 다양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이들은 다양한 사상과 편견 없는 사고방식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매력을 찾는다. 여기서 말하는 다양성은 다른 민족집단과 인종, 다른 연령, 다른 성적 취향, 독특한 피어싱이나 문신 같은 기존의 인습과는 다른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포함한다. 다섯째, 창의적 인력들은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개성을 찾는다. 음악은 지역의 독자성을 만들고 실재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한다. 원주 지역이 세계적인 의료전자 및 한방 테마파크의 본고장이 되기 위해서는 창조환경을 조성하는 데 매진해야만 한다. 지역의 문화정책이 지역발전전략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져야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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