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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과 ‘프리터’ 문제,청년실업, 개인적 불행뿐 아니라 국가적 낭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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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오종
한라대 교수
청년들도 시장이 원하는 인재 되도록 노력해야
경기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면서 청년 실업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대 청년 실업자는 전체 실업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일할 뜻은 있으나 일자리를 찾다 지쳐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실망실업자나 비정규직 취업자까지 감안한다면 청년 실업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제대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의 고통과 좌절감을 어떻게 표현하랴. 청년 실업은 개인적인 불행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적으로 보아도 엄청난 인적 자원의 낭비임이 분명하다.
최근 일본에서는 ‘프리터’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프리터(freeter)’란 자유롭다는 의미의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이다.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로 인해 일정한 직업을 찾지 못하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일자리를 옮겨다니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일본에서 ‘프리터’가 급속히 늘어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젊은이들의 직업의식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일본기업의 평생고용의 전통이 무너지면서 자신들의 부모가 충성을 다해온 기업으로부터 정리해고 되는 것을 보고 자란 젊은이들의 직업관이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멀지 않은 장래에 ‘프리터’가 양산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프리터’의 급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해법이 있을까?
먼저 대학을 비롯한 여러 교육기관들은 노동시장과 시대가 요구하는 경쟁력 있는 인력을 제대로 길러내지 못한 것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과감한 교과과정 개편 등의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업으로서는 당장의 인건비 부담으로 몸을 사리기보다는 우수 인력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패기 있으며 유능한 젊은이들을 영입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정부대로 성장 잠재력을 키워 일자리를 늘리는 정공법을 택할 필요가 있다.
경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한편 기업활동의 위축을 가져오거나 투자를 망설이게 할 불안 요인을 최대한 억제해야 할 것이다.
청년들도 대학과 기업, 정부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물론 그들의 책임도 크다.
그러나 실업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궁극적인 책임은 청년들 자신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는 준비를 제대로 갖추어 왔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 편하고 쉬운 일만 찾아 온 것은 아닌지, 자신의 능력과 적성은 무시한 채 이른바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장만 쳐다보고 온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아울러 청년들 스스로가 시장이 원하는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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