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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애원 노사 갈등의 접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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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대표적인 사회복지시설의 하나인 상애원이 노동조합과의 갈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여기서 ‘대표적’이라는 표현은 여러 측면의 종합적인 의미를 함축하는 뜻이다.
50여년이 넘는 연륜, 200명이 넘는 수용인원, 비교적 안락한 생활시설이라는 면이 그렇다. 또한 그 동안 운영과정에서도 대표자가 국민훈장·대통령표창을 수상했고, 대통령 단체표창·보건복지부 평가 우수시설 선정 등 모범적인 복지시설로 성장하여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 상애원의 노사갈등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불신과 대립과 반목의 정도를 넘어 적대감이 증폭되는 양상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대화의 통로가 있음에도 노사양측은 선뜻 대화의 문을 먼저 두드리려 하지 않는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격으로 이런 노사갈등의 영향으로 입소노인들만 불안하고 짜증스럽고 불편함을 겪어야만 되는 입장이다.
물론, 노사갈등에는 여러 가지 원인과 요소가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그 요인들을 하나 하나 찾아내어 해소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은 모든 것을 일시에 처리하려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선후를 가려 현실적 여건에서 가능한 사안부터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이 보다 쉽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노사갈등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해결의 원칙과 방향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는 제언을 하고 싶다.
대전제로 노사양측은 모두 「상애원 설립·운영의 목적 달성을 최우선 시」하는 공동목적을 지향해야만 한다. 운영자 측이나 노동자측도 이 원칙에는 이의 없이 동의해야 마땅하다.
상애원이 의탁할 곳 없는 노인들의 생활시설인 한, 이분들의 생활편익을 증진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수행을 위해서는 노사가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그러하지 않을 경우 입소노인에게 불경을 저지르는 것이 된다. 또한 후원자나 자원봉사자들의 정서에도 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결코 얻지 못할 것이다.
노사는 「대립이 아닌 협력을 지향」해야 한다. 노사는 투쟁대상으로서의 적이 아닌 공동체 속의 구성집단이라는 인식을 가져야한다. 그러기에 격의 없는 대화로 서로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직장을 내 집처럼, 근로자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공동체의 번영을 통해 구성원들이 공생한다는 자세로 힘을 결집해야만 접점을 찾아내기 쉽다.
노사는 「불신이 아닌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작금의 분위기는 노사간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고 의심에 가득 찬 눈초리로 인격성과 존재성마저 부정하려는 징후까지 보여지고 있다.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의 인격을 절대적으로 존중함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노사간 신뢰 구축에는 법인운영의 공개적인 투명성 확보가 열쇠이기도 하다. 고충과 희망의 내용을 소상하게 이해하는 만큼 노사간 신뢰는 한층 증폭하게 된다.
노조는 「합리적·건설적인 활동을 지향」해야 한다. 일방적, 파괴적인 행동을 통해서는 결코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신장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운영권을 묵살하거나 쟁탈하려는 행위는 일방적 굴복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다. 서로간에 합리적 역할분담에 충실할 때 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게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끝으로 사 측은 「근로자의 신분과 처우개선」을 위해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 이번 노사갈등의 심화도 인사문제와 무관치 않다고 볼 때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라’는 말을 음미하게 된다.
김대호(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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