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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 공명과 아이아코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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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해 읽혀지고 있는 나관중의 삼국지엔 제갈 공명이란 지략가가 등장한다. 출사표, 읍참마속, 삼고초려 등의 고사성어를 유래시킨 장본인으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제갈공명을 맞은 유비 진영은 그 동안의 열세를 극복하고 조조를 압도하게 된다. 유비 측에도 많은 장군과 전략가들이 포진하고 있었지만 세상을 꿰뚫는 지혜를 가진 공명을 능가하진 못했다. 위대한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미국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살려 성공한 CEO의 신화를 남긴 아이아코카도 같은 범주에 넣어도 무방할 것 같다.
노사관계 불안정으로 도산 직전의 회사를 3년만에 흑자기업으로 되살리게 한 성공담에서도 지도자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천재 한 명의 능력으로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천재 경영론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방 살리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지역 발전을 이끌 인재 양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 바람직한 지도자 상이란 무엇일까? 현재 세계 기업 계에선 CEO의 성공 3박자로 뜨거운 사업 열정,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차별화 전략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다 청렴, 헌신, 뜨거운 지역사랑, 공익 우선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과 미래를 보는 혜안 등을 구비한다면 나무랄 데 없는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문제다.
어떤 단체나 조직의 대표자를 내세울 때 리더십 구비 여부보다는 재력이나 정치역량에 편집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는 “훌륭한 오케스트라는 협연을 최대한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라고 했고 프랑스 작가 푸르스트는 “진정한 발견은 새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 지도자의 자리는 돈과 권력으로 사는 것이 아닌 협연 즉 다른 사람과 코드를 잘 맞추며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 할 수 있는 새로운 눈을 가진 자에게 돌아가야 한다.
임종을 앞둔 어느 인디언 추장의 고사가 생각난다. 후계자 후보 3명에게 “멀리 나아가 무엇이던 가져오라”고 과제를 주었다.
그런데 2명은 약초와 꽃을 가져왔으나 다른 1명은 빈손으로 돌아와 추장이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은 “풍부한 초지와 물 있는 곳을 발견했다” 라고 말해 바로 그를 후계자로 삼았다는 얘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굴절된 지도자 상에 대한 시각을 버리고 훌륭한 지도자 만들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지도자는 사회적 성원과 자기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지도자적 잠재력을 지닌 인재를 과감히 발탁, 육성시키고 활동할 무대를 만들어 주기에 인색치 말아야 한다. 원주지역에서 내노라며 정치하던 사람들이 은퇴 후 그 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많은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자기만 해 먹겠다는 독선이 결국 다른 사람 뿐 아니라 자기까지 망각의 세계에 묻히게 했다.
도와주지 못할 망정 리더감들을 죽이는 Leader Killer는 되지 말자. 21세기 정책연구소가 수 년 전부터 리더십 배양을 위해 열악한 여건 속에서 청년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있음은 선견지명의 탁견이라 생각한다.
현재의 단조로운 과정을 보강, 명실상부한 지도자 양성 기관으로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면모를 보여주기 바라며, 이를 위해 기업 행정 등 각계에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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