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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와 지역발전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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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학을 창시한 피터 드러커 등의 주장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오늘날의 선진경제가 정보와 지식 등에 기반을 둔 지식기반경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정보ㆍ지식 중심경제를 뛰어 넘어 창의성이 중심이 되는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지식과 정보가 창의성의 도구이자 재료이고, 혁신은 창조성의 산물이라는 도식에 입각할 경우, 향후 성장의 주요 동력은 창의성(creativity)이라는 견해를 새롭게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오늘날의 경제는 근본적으로 문화경제, 나아가서 창조경제다.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은 문화산업 내지는 창조산업이다. 창조산업이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미국과 영국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제조업보다 그 비중이 높은 GDP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전체의 창조경제에서 미국의 창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약 43%). 1980년대 이후 세계경제전쟁에서 미국을 소생시킨 장본인은 바로 창조적인 분야에 대한 우위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면, 미국을 비롯한 선진경제에서 창조경제의 부상이 갖는 정책적 함의는 무엇인가?
우선, 미국을 비롯한 선진경제의 핵심산업이 창조산업에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우리도 창조산업 내지는 문화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할 방안을 시급히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면, 이는 창조경제 부상의 표면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창조경제의 부상에는 창의적인 인력이 내재해 있다.
미국에서는 창조성을 중요한 업무요소로 활용하는 인력, 즉 창의적 인력이 국가 노동인구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3천8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미국의 창조경제를 떠받치는 제도적 인프라를 ‘창조성의 사회구조’라고 할 때, 그것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기술적 창조성과 기업정신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둘째,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한 참신하고 더욱 능률적인 방법, 셋째, 모든 종류의 창조성에 이바지하는 광범위한 사회적ㆍ문화적ㆍ지리적 환경이다.
그러면, 과연 우리 지역에서는 창조경제의 도래에 부응하는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있는가? 또, 창의적 인력에 대한 실태는 파악되어 있는가? 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 인력들이 원하는 사회적ㆍ문화적 환경은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는가?
이제는 원주시의 인구가 강원도에서 가장 많다거나 도에서 인구성장률이 가장 높다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된다. 우리 지역으로 창의적인 인력들이 어느 정도 오고 있는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만 한다.
그들이 원주에 뿌리를 내리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를 고민해야만 한다. 창조경제시대에 부응하는 지역의 발전전략은 기업유치보다 창의적인 인력을 유치하는 데서 출발해야만 한다. 만약, 우리 지역이 지속적으로 성장ㆍ발전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임상오상지대학교 경제학 교수
필자소개
·고려대학교 경제학 박사
·일본 경도대학 경제학부 객원 연구원
·한국문화경제학회 총무이사
·상지대학교 기획처장
·현) 한국문화경제학회지(문화경제연구) 편집위원장
·현) 상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현) 21세기 강원도정기획위원회 위원
·주요 저서: 문화경제학 만나기, 문화산업의 발전방안,문화정책학(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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