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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차사 학장 발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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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대학의 학장직이 한 학기를 넘도록 공석인 채 발령되지 않고 있다. 비록 교무과장을 직무대리 체제로 하여 일상적인 학사업무는 처리되는 상황이지만, 대학 행정의 책임자인 학장이 6개월간이나 공석으로 인하여 대학의 업무 운영이 여러 측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우선 학내 분위기가 안정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흐를 염려가 크다. 행정 책임자인 학장이 없다보니 교직원의 업무이완도 구석구석에서 생겨나고 차츰 확산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또한 학사행정이 계획적·적극적으로 추진되기보다는 임기응변식으로 맞춰가게 됨으로써 행정업무에 누수현상이 심화될 우려마저 높다.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 오늘날의 지방대학 실정이다. 비전 없이 머뭇거리거나 개혁하려는 지속적인 노력 없이 현실에 안주하려 든다면 상대적 낙후의 틈새는 단기간에도 엄청나게 벌어질 수 있다.
그러기에 원주대학의 경우 하루 속히 학장이 임명되고, 학장을 구심점으로 대학 구성원 모두가 응집력을 갖춰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심각한 위기라고 보여진다.
국립대학의 학장 임명에 대해 평범한 개인이 왈가왈부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원주대학은 원주권에 소재하고 있는 유일한 국립대학이며 그 동안 많은 산업기술 인력을 훌륭하게 양성해 원주시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대학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당연히 우리 시민들도 관심을 가져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어찌된 것이기에 임명되었어야 할 날짜가 6개월이 지나도록 학장발령은 함흥차사인지? 정부의 인사행정이 이 지경이라면, 국민들이 어떻게 정부를 신뢰하고 따를 수 있겠는가? 이제라도 정부는 학장을 임명하여 학장으로 하여금 흐트러진 구성원들을 화합으로 추스르고, 우려되는 문제들을 책임 있게 처리하도록 신속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
통상적으로 국립대학의 학장 발령은 3단계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에서 학장임용후보자를 선출하여 복수로 교육부에 추천하면 교육부는 추천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청와대에 임명제청하고,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재가로 임명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필요한 인사검증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웬 검증기간이 8개월이 넘도록 오래 걸리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소문에 의하면, 1순위 추천자에 대하여 모종의 혐의성(?) 투서가 있었으며 그 투서자는 2순위 추천자를 지지한 내부자라는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감사실·경찰·검찰을 통해 첩보된 혐의내용에 대하여 관련 당사자들을 조사하였고 이미 한달 전에 내사가 종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혐의내용에 관한 내사 결과는 물론 알 수 없다.
이제는 임용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끝났다고 보여진다. 결격사유가 없다면 더 이상 지체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조속한 임명발령을 통하여 대학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행정력의 누수를 막고 책임있는 학사운영을 추진하도록 매듭이 지어지길 간절히 기대한다.
원주대학의 교수·학생·교직원 모두는 그 동안 학장선출 과정에서 파생된 갈등과 반목을 깨끗이 털어 버리고 단합된 모습으로 대학발전에 진력하여 주길 기대한다. 시민들로부터 외면 당하지 않고 더욱 사랑 받는 대학으로 변모하길 기원한다.
김대호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
필/자/소/개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과정 수료
·전 국립원주대학장·현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
·현 원주시자원봉사센터장·현 강원도자원봉사센터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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