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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과 갈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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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오종(한라대학교 교수)
흑백논리로 상대방 비방과 공격하기 급급하면
무한경쟁서 퇴출될 것 …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필자가 봉직하고 있는 한라대학교는 지난 봄 큰 몸살을 앓았다. 재단, 학생, 직원, 교수들이 저마다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면서 뜻 있는 원주시민들께 큰 심려를 끼친 바 있다.
학교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그러나 여름에 접어들면서 학교 사태가 일단락되었다. 비온 뒤에 땅 굳듯이 앞으로 한라대학교의 구성원 모두가 심기일전하여 원주시의 다른 대학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명문사학으로 발전해가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갈 것이다.
지금 대립과 갈등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발견되고 있다. 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살펴보아도 우리 사회가 엄청난 대립과 갈등의 중병을 앓고 있음을 쉬 알 수 있다.
사회의 여러 구성요소들이 사사건건 부딪치며 머리에 띠 두르고 주먹을 불끈 쥔 자세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 중에서도 여야의 대립은 이 집단들이 과연 같은 하늘 아래서 공존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원수처럼 싸우고 있다. 심지어는 같은 당 안에서도 원수처럼 싸우고 있다.
그밖에도 남북문제를 둘러싼 보혁의 대립, 지역간 갈등, 세대간의 이완, ‘가진 자’ 와 ‘못 가진 자’ 간의 괴리는 우리 사회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조직이건 여러 구성요소 간에 대립과 갈등이 있어왔으며 때로 이런 갈등은 그 조직을 균형있게 이끌어가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대립과 갈등은 불가피한 과정으로 간주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정반합의 과정으로 흡수되지 않고 파괴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대립과 갈등의 요소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 내리지 않고 흑백논리로 상대방을 사사건건 비방하고 공격하기에 급급하다면 그 조직은 무한경쟁의 장에서 퇴출되고 말 것이다.
사회를 이렇게 엄청난 대립양상과 첨예한 갈등구조로 몰아넣고서는, 또 온 국민들이 양쪽으로 편이 갈려 상대방을 향해 삿대질을 해대는 것으로 는 이 사회의 저력을 ‘한 곳’으로 집약시킬 수 없다.
한 집안의 어른이 그 집안 내의 여러 견해를 조정해가며 서로의 대립적 요소를 타협시켜 나가는 것이 어른의 도리인 것처럼, 대통령의 역할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치기보다 ‘다름’을 조정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바로 ‘국민의 대통령’이 해야 할 도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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