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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변 악취도 정겹게 느끼는 사람들
2002년 07월 18일 (목)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
가톨릭사회복지관 이동목욕봉사팀


몇년이 흘러도 목욕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누워서 생활을 했던 노인들.

중풍에 걸려 대소변을 누운채로 봐야하고 씻는다고 해도 기껏해야 물수건으로 닦아내는 수준인 이들로서는 목욕 한번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이런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목욕을 시켜주는 천사들이 있다. 가톨릭사회복지관 이동목욕봉사팀이 주인공. 기쁨주는 이동 목욕봉사센터의 실무자인 이들은 차량안에 각종 목욕 장비를 갖춘 목욕차량을 타고 관내 곳곳을 모두 돌아다닌다.


2년전부터 시작된 봉사팀의 가족은 11명. 매주 월, 화, 금 2~3명이 한조를 이뤄 봉사를 하는데 하루에 모두 4명씩 한달이면 60명의 장애인이나 노인들 목욕을 담당한다.

독거노인인데다 중풍이나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방 한칸에서 대·소변을 모두 해결하고 밥까지 해 먹다 보니 각종 악취에 숨쉬기 조차 곤란한 경우도 있다.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는 이런 집에 들어갈 때면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이나 냄새도 정겹게 느껴진다고 봉사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장애인 형제는 목욕을 하고싶어도 장애인이다 보니 일반 목욕탕 가는 것이 힘들어 내내 목욕도 못하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동목욕봉사팀이 5년만에 이들의 묵은 때를 씻어줬다.
목욕을 한뒤 시원해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봉사원들도 덩달아 기분이 상쾌해 진다.
비누칠을 해주고 수건으로 몸을 닦아 줄때면 부모님 생각도 나고 젊은 나이에 장애인이 된 사람을 볼때면 새삼 자신의 건강함에 감사하게 된다.


봉사원 중에는 남자 봉사원 3명이 있는데 소방대원인 김광춘씨와 전민정씨는 격일 근무다 보니 쉬는날 봉사를 나오고, 목욕탕에서 일하고 있는 안완성씨는 매주 화요일이 정기 휴일인데 집에서 쉬지 않고 목욕봉사를 하기 위해 가톨릭센터를 찾는다.


여성봉사원들은 목욕뿐만 아니라 집안의 궂은 일도 도맡아 해 준다. 청소는 기본이고 빨래까지 하며 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지난 16일은 봉사원들이 모두 금대리로 야유회를 떠났다. 봉사하는 날은 결코 빠지지 않는 봉사원들이 놀러간다고 하니 하나둘씩 빠져 5명만 참가해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원주시 자원봉사대회에서 표창을 받기도 했던 봉사자들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그렇게 살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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