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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주부장고반
2002년 07월 11일 (목)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
연령층 다양해도

손발 ‘척척’

공연 초청 잇따라


‘얼~쑤, 지화자 좋~다’

장고 장단에 맞춘 추임새가 흥겹다.
주부들로 구성된 15명의 장고반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에 만난다. 지난 2000년 2월부터 함께 한 이들은 며칠전 제7회 강원도 사물놀이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에는 같은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었으니 1년새 수준이 그만큼 향상됐다고 해야하나.

지난 1년동안 공연기회도 많았다. 군부대나 경로잔치등에서 위문공연 요청이 잇따랐고 불우이웃 합동결혼식에서 축하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행사가 있거나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누가 말을 꺼내지 않아도 매일이다시피 문화원으로 모여든다.

얼마나 열성적으로 배우려고 하는지 강사인 임필여씨(42)는 “가르친다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모두들 열심히 참여하다보니 만나는게 즐겁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손발은 척척 잘 맞는다.

최고령인 회원은 ‘왕언니’로 부르고 가장 나이가 어린 회원은 ‘막내’로 통한다.

순서를 정하지 않았는데도 서로 먹거리를 준비해오고 농사를 짓는 회원은 과일이나 채소를 가져다 나눠먹는등 훈훈한 정이 오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치악예술관앞 나무그늘에 나가기도 하고 외곽에 살고 있는 회원이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고.

서로간의 우애도 우애지만 회원들은 장고와 사물을 배우는 재미에도 푹 빠졌다. 김명희씨는 예전엔 듣지도 않던 민요를 즐겨듣고 침대에 누워 장고 치는 연습을 하다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고.


원복규회장(50)은 “집에서 장고로 연습하면 시끄러우니까 빈상자를 이용하거나 발바닥, 허벅지를 두들기다 시퍼렇게 멍이 들기도 했다”면서 “흥에 겨워 사물을 두드리다보면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온몸을 흔들고 발장단까지 맞추다보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매년 연말에는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유감없이 발휘하는 기회도 갖는다.

회원들은 “건전한 취미활동이라며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면서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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