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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대신 도둑·산불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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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원주시전우회
팔각모, 빨간 명찰, 선글라스가 먼저 떠올려지는 사람들.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해병대 출신 전우들이 원주시민에게 없어서는 안될 봉사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해병대 원주시전우회(회장:황귀환)는 군대조직만큼이나 치밀하게 기동순찰대, 인명구조대, 교통봉사대로 구분돼 있다. 교통봉사대는 매일 출근시간 원주시청 앞에서 교통정리를 해왔다.
원주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면 어김없이 정복을 차려입은 전우회 회원들이 교통정리 봉사에 나서고 에스코트가 필요하면 차량까지 지원한다.
인명구조대는 스쿠버 자격이 있는 회원들로 구성돼 매년 여름 간현관광지에서 40일간 활동한다. 전문가들이다보니 그동안 물놀이중 물에빠진 사람을 수없이 건져줬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시체를 찾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기동순찰대는 월~금요일 매일 밤8시부터 새벽1시까지 원 주시내 전역을 둘러본다. 특히 치악체육관과 예술관 뒤 후미진 곳과 상지여고 인근 취약지등은 반드시 도보로 순찰한다.
학생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을 타일러 집으로 돌려보낸다.
얼마전에는 술에 취해 도로위에 쓰러진 사람을 파출소에 인계했는데 며칠뒤 ‘해병대가 아니였다면 거리에서 얼어죽었을 것”이라며 찾아와 상추 한상자를 선물한 적도 있다.
그밖에도 350여명의 회원 모두가 환경정화활동과 산불예방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치악교에서 반곡보 사이를 깨끗하게 가꾸고 있고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3시간에 걸쳐 신림부터 태장동을 돌아 판부면에 이르는 원주외곽지역을 다니며 산불조심 캠페인을 벌인다.
홍경춘 간사는 “모두들 낮에 생업에 종사하느라 피곤할텐데 하루도 거르지않고 나와 봉사활동을 한다”면서 “고마워하고 필요로하는 원주사람들이 있어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해병대 전우회는 여느 단체와는 달리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연배가 높고 낮아도 이와 상관없이 기수에 따라 선후배가 결정된다. 20대인 회원에게 70대 회원은 할아버지뻘이 되지만 전우회에서는 그냥 선배나 형님으로 통한다.
끈끈한 전우애로 뭉쳤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도 남다르다.
어려움에 처한 전우가 있으면 내 일처럼 발벗고 나선다.
문고리가 망가져도 관련업종에 있는 전우를 찾고 작은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전우가 경영하는 가게로 발길이 옮겨진다.
해병대의 매력에 빠져 아들을 해병대로 보내는 경우도 많다. 황귀환 회장, 권봉원 부회장을 비롯해 권태하 기동봉사대 부대장, 염해천 회원등은 모두 부자가 해병대 전우의 인연을 맺었다.
“정복을 갖춰 입으면 배가 나온 것말고는 군복무 시절과 마음은 똑같다”는 홍종식 사무차장은 “회원들간에 세대차이는 나지만 일단 군대얘기를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공감대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적립기금을 모으고 있는 회원들은 해병대 전우들의 최대 목표인 회관건립이 서둘러 실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761-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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