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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청 야구단 ‘몸 만들기’ 한창 휴일도 반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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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청 직원들로 구성된 야구단이 창단했다. 창단식을 치른지 한달도 안된 새내기 팀이다.
새내기답게 패기 만큼은 하늘을 찌를 태세다. 매일새벽 종합운동장에 모여 운동을 하며 몸 만들기에 주력할 정도로 열정도 뜨겁다. 야구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니 그럴만도 하다.
원주시가 시험 운영했던 전자문서 결재시스템을 통해 태동했다. 원주시는 3월부터 전자결재를 전격 실시할 계획으로 1월 시험 가동에 들어갔는데 이 시스템의 동호회란에 박성명씨(회계과)가 야구단 창단을 제안했던 것.
박씨는 원주지역 아마야구단인 치악야구단 회원이기도 하다. 야구단 창단이 제안됐다는 소식은 빠르게 전파됐다. 특히 야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직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역사적인(?) 첫 만남은 지난달 19일 있었다. 글러브 하나씩 지참하고 모여서는 상견례를 하고 곧바로 연습을 시작했다. 공이 글러브에 들어오지 않고 크게 벗어나는 현상이 아주 자연스러울 정도였는데 지금도 나아진건 별로 없다.
다만 열정이 넘치다 보니 초보수준을 금새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변인들의 기대는 회원들에게 부담스러울 정도다. 열심히 하라며 금일봉을 전달한 동료들까지 있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우선 체력부터 보강키로 하고 매일새벽 공설운동장 트랙을 뛰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새벽운동을 나오는 회원들도 점차 느는 추세다.
앞서 말했듯이 실력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지금도 글러브로 공을 받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란다. 글러브를 한참 벗어나 운동장에 떨어진 공을 줍는데 너무나 익숙하다. 회원들은 그래서 실력보단 열정으로 평가해 달라고 강조했다. 에러를 애교로 봐 달란다. 열정이 어느정도인가 하면 달콤한 토요일 오후의 시간을 연습시간으로 과감하게 투자했고 새벽잠도 포기했을 정도다.
유니폼 맞추고 입회비 내고 하는 초기 비용으로 30만원 정도를 쓰기도 했다. 공무원 월급에 한꺼번에 30만원을 투자한다는건 쉽지 않다.
근데 한가지 걱정이 있다.
3월부터 산불감시 근무가 시작되면 5월까지는 주말과 휴일을 반납해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회원들 전체가 공식적으로 하루 휴가를 내고 연습을 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첫 시합은 언제쯤 선보일 수 있을까.
산불근무만 없다면 5월경 연습시합을 할 수 있겠지만 산불근무 때문에 장담할 상황은 못된다. 실전 경기는 전국사회인야구대회와 원주시 아마야구 리그전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조만간 유니폼이 납품되면 제법 야구단 외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도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선배 공무원들중 야구단의 정신적 지주가 될 만한 인물을 선택, 단장으로 위촉할 예정이고 야구단 홈페이지도 만들기로 했다. 여성공무원들로 치어리더팀을 조직하자는 원대한 꿈을 꾸기도 했다.
또 하루빨리 실력을 급신장시켜 가족들을 초청한 가운데 경기를 치르고 싶기도 하단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였고 요즘 한참 열정이 높아지고 있어 조만간 멋진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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