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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와 사랑으로 뭉친 사람들 명륜종합사회복지관 즐거운마음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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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2시, 명륜종합사회 복지관 한 켠에서 김 굽는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몇몇 아주머니들의 웃음 소리도 들리고 김 자르는 소리도 들리는 듯 하다.
4년이 넘는 기간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명륜종합사회 복지관을 찾고 있는 사람들.
이유가 뭘까? 자신의 삶의질 향상을 위한 시간 투자가 아니라 남을 위한 시간 배려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월요일 오후만큼은 시간을 꼭 비워놓는 주부 10여명.
명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밑반찬 만들기 봉사를 하고 있는 즐거운 마음회원들이다. 늘 즐거운 마음으로 남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갖기 위해 단체 이름을 ‘즐거운 마음회’로 했다. 이 곳에 모인 회원들은 각자 봉사가 하고 싶어 복지관을 찾았다가 만난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서로가 낯설기만 했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결같다 보니 금새 친자매 이상으로 친해졌다.
사랑으로 똘똘뭉친 이들은 매주 월요일 60세대 정도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이 먹을 반찬을 2가지씩 만든다. 지난 28일에는 김과 소고기 주물럭으로 했다. 매번 메뉴를 결정하는게 쉽지 않지만 자신의 아이들과 부모님을 생각하면 머리속에 금방 떠올려 진다.
노인들은 치아가 부실하니까 딱딱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햄이나 김처럼 즐겨 먹는 것으로 한다.
처음 2년동안은 회원들이 직접 각 가정을 다니며 배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정 주부들이다 보니 시간이 조절이 쉽지 않아 이제는 명륜복지관에서 맡아서 한다. 계절이 바뀔때는 입맛을 돋울 수 있는 나물을 주로 요리한다. 명절이 되면 회원들의 손길은 더 바빠진다. 추석이 되면 송편을, 설날에는 만두를 빚는다.
만두소를 만들고 밀가루를 반죽해 만두 하나를 빚을 때마다 회원들의 입가는 조금씩 더 벌어진다. 자신들이 빚은 만두를 먹으며 새해를 맞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따뜻해 지기 때문이다. 특히 소년소녀 가장의 경우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명절이 더 외로울수 있는데 이들의 사랑으로 그나마 명절다운 명절을 보낸다.
이웃을 사랑하는 만큼 회원들을 서로 생각해 주는 마음도 각별하다. 이웃집 사촌이라고 하지만 매주 만나다 보니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것.
회원들은 ‘이제는 친자매와 다름 없을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각 가정에 경조사가 있으면 반드시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회원들 생일에는 케익과 선물을 준비해 작은 파티를 열어준다.
소풍도 함께 다닌다. 김밥과 간단히 먹을 것을 챙겨서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것. 하루 일정의 짧은 시간이지만 이 속에서 즐거운 마음회원들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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