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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며 자신감 키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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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립복지원 게이트볼팀
‘과연~될까?’라는 의문을 갖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역시’라는 확실함이 생겼다.
늘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지루함을 느끼던 원생들에게 활력이 될 만한 계기를 만들고 극심한 이기주의로 화합이란 단어를 모르는 이들에게 협동심을 키워줄 만한 무언가를 구상해야 했던 시립복지원 관계자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게이트볼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97년 시립복지원 게이트볼팀(이하:복지원팀)을 탄생시켰다.
알코올중독자등 게이트볼을 하는데 신체적 어려움이 없는 원생 5명으로 팀을 구성했고 홍종성 원주시게이트볼연합회장으로 부터 두달간 게이트볼을 배웠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해 어려움이 많았다. 조금 하다가 의견이 안 맞으면 스틱을 부러뜨리고 그냥 가버리는 원생들도 많았다고. 하기 싫다며 3개월 정도 스틱을 쳐다보지 않던 사람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게이트볼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왔고 팀웍도 생기기 시작했다.
하루 2~3시간씩 연습을 하고 시행착오를 겪었던 복지원팀은 창단 3개월만에 소초면게이트볼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해 예선통과라는 의외의 성과를 올렸다.
비록 본선에서 등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30여개팀이 참가한 대회여서 예선 조차 통과하지 못할 줄 알았던 복지원팀은 희망에 부풀었다.
서로 도울줄도 알고 팀성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원생들 끼리 서로 가르쳐 주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게이트볼에 점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원생들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복지원 내에 마련된 게이트볼장에 가서 게임을 했다.
김영화씨(48)는 게이트볼을 워낙 좋아해 날이 밝자 마자 게이트볼장에 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이른 새벽부터 치기 시작하면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빠져있을 때도 있다고 한다.
당뇨병으로 숟가락도 제대로 못 들던 김씨였는데 게이트볼을 하고 부터는 병세도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도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실력자가 됐다.
개인실력을 겨루는 왕중왕 대회에서 1위를 하기도 했으며 김남배씨(62)는 강원도 왕중왕 선발대회에서 8강에 뽑히는 영광도 안아봤다.
현재 선수들 중에는 심판자격증을 가진 선수도 2명이나 된다. 1~2년동안 공부를 해서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것.
이렇게 실력을 착실히 다진 복지원팀은 2000 원주송년 국민생활체육 원주시 게이트볼 친선대회에서 우승을, 작년에는 준우승 차지했다.
복지원팀 게이트볼 코치를 맡고 있는 박상범 과장은 “원주에 현재 34개의 게이트볼 팀이 있는데 복지원팀 실력은 상위권에 꼽힌다”고 자신한다.
복지원팀에게 게이트볼은 단순한 운동의 의미가 아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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