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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엔 산불감시 주말엔 홍보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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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 106
원주통신망운용국 우정산악회 등산객에게 산불조심 홍보물 배포
산불 조기 신고로 산림청장 표창 수상
한국통신 원주통신망운용국(국장:김규석) 직원 모임인 우정산악회는 나무와 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있다.
여느 산악회처럼 개인의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며 회원간의 우애를 과시하기도 하지만 독특한 행동들을 해오고 있다. 회원들이 봄에는 ‘산불조심’ 가을에는 ‘자연보호’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채 산에 오르는 것. 매년 봄 나무심기 행사에 통신망운용국 전 직원이 참여하게 된 계기도 산악회의 산사랑, 나무사랑 영향 때문이었다.
‘영원한 우정, 빛나는 일터’라는 회사내 구호에서 착안, 산악회앞에 ‘우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직원간의 우정으로 묶여서 인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인지 벌써 15년의 세월을 이어왔다. 회원은 열댓명밖에 안되지만 이름있는 전국의 산들은 모두 올라봤다고 자부할 정도.
지난달에는 오대산 노인봉을 다녀왔는데 붉게물든 가을 단풍을 보는 순간 가슴속에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남김없이 사라져버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치악산은 물론이고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등 조금 멀고 힘들겠다 싶은 명산을 찾아 떠난다.
산행을 자주 갖지 못하는걸 늘 아쉽게 생각하다 보니 등반할 산을 정할때면 ‘이왕이면 좋은산’을 찾게 된다고.
주말뿐 아니다. 평상시에도 산지키기 활동은 계속된다.
최진남 회장은 “직원들이 평상시에도 태기산, 백운산에 있는 고지중계소에서 산 아래를 훤히 내려다보며 산불감시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선로과에서는 산 아래쪽에서 광케이블 선로를 순회하며 산을 함께 지켜주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런 감시활동 끝에 성과도 있었다. 지난 99년 4월 홍천 삼마치 고개 정상부근에서 발생한 산불을 곧바로 신고해 조기에 진화될 수 있게 했다. 대형화재로 번져 아까운 산림자원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북부지방산림관리청과 합동으로 산불감시 요원 발대식을 개최하고 직원들이 본격적인 산불감시원으로 나섰다.
그후로 치악산 구룡사와 팔봉산 등지에서 등산객에게 산불조심 리본과 차량용 스티커를 나눠주며 산불예방 홍보에도 앞장섰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인 4월에는 전 직원 차량에 산불조심이란 소형 깃발을 부착해 원주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다.
문종극 총무과장(48)은 이달초 회원들을 대표해 원주시민 최초로 산불유공자 표창인 산림청장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우정산악회 산행에 가면 회사를 그만둔 옛 직원들의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다. 정년퇴임한 박기성씨(62)와 퇴임후 진짜 아줌마가 된 김병춘씨(53)가 그들. 최경진 선로과장은 산행때마다 부인을 대동하며 부부애를 과시해 주위 동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한다.
김밥과 음료수 같은 짐가방을 독차지한다며 불평하는 막내 지윤구 총무(31)는 “조만간 눈덮힌 겨울 산행을 떠날 계획”이라면서 “산행은 힘들수록 재밌고 산은 오를수록 신비롭다”고 말했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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