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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주초교 학부모동아리
2001년 09월 06일 (목)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
‘그림뜰’

“여섯살배기 ‘순수’를 그려요”

‘기교 부리지 않는 순수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단지 그림이 좋아서 만난 사람들이다. 그림을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 행복한 시간은 없다. 하루종일 그림을 그리라고 해도 마다하지 않을 사람들이 바로 남원주 초등학교 그림뜰 회원들이다.


그림뜰 회원들의 나이는 6살. 그림을 그릴 때 만큼은 여섯살난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닮고 싶은 것이 회원들의 작은 소망이다.


그림뜰은 96년 치악초등학교에 재직하던 안영남 교사를 주축으로 발족됐다. 처음에는 치악초등학교 선생님들로만 구성됐었지만 이후 학부모들도 참여했다.

당시 회원은 13명 정도. 그러다 안선생님이 교직을 떠났고 남원주초등학교가 개교하자 회원중 한명만 제외하고 모든 회원의 아이들이 남원주초교를 다니게 됐다.
이후 그림뜰 회원이 되려면 남원주초교 학부모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98년부터 남원주초교에서 모임을 갖는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3시간씩 그림을 배운다. 학교측에서 ‘그림뜰’이란 푯말이 붙은 별도의 미술실도 마련해 줬다.


10여명의 회원들은 이복득 교사로부터 스케치하는 법부터 채색까지 단계적으로 차근 차근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교적 그리기 쉬운 유화만 했지만 올해는 수채화, 한국화도 배웠다.


회원들은 자신의 생활속에서 그림의 소재를 찾는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노는 모습이나 장독대에 소복히 쌓인 눈등 우리들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물건들이 캔버스 위에 그려진다.


그렇게 배운 솜씨를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치악예술관에 전시했다. 제6회 그림뜰 회원전에 전시된 작품은 35점 정도. 이곳에는 1천여명의 시민이 찾아와 작품을 감상했다. 회원들은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작품성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정성을 다해 그린 우리의 마음을 시민들이 알아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작품성을 운운하기 보다는 자신의 혼을 담아 그린다는 설명이었다.
회원들은 남원주초교에서 행사가 열리면 ‘작은 그림뜰 전시회’를 갖기도 한다. 10여명의 회원들은 이제 더이상 남이 아니다. 같은 학교의 학부모로서 같은 취미를 즐기는 동반자로써 인생을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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