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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에 우리 춤의 멋과 흥을
2001년 01월 22일 (월) <최종성 기자> jschoi@wonjutoday.co.kr
컴컴한 무대 한켠에 조명이 비춰지면 흰 치마·저고리에 버선을 신은 여인이 곱게 빗은 머리에 비녀를 꽂고, 손에 든 하얀 수건으로 무수한 선을 그리며 정지한듯 움직이며 환상적인 춤사위를 선보인다.

애절한 가락에 따라 멈췄다가는 터질듯 움직이는 여인의 모습은 신비하다 못해 귀기스런 기운이 감도는데, 여인은 이내 한 서린 슬픔을 서리서리 풀어내고 좌중을 환희의 세상으로 이끈다.

“살풀이는 말 그대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독기를 풀어내는 것이죠.
이 살풀이춤은 정중동의 미가 극치를 이루는 신비스러운 춤사위를 보여줍니다.”

김영아단장(34)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된 살풀이춤을 설명하며 이내 춤 동작 하나하나를 눈앞에 그려본다.

김단장이 ‘온누리에 우리 춤의 멋과 흥’을 알리겠다는 포부로 김영아전통예술단(이하 전통예술단)을 창단한 것은 지난 98년 12월 29일.
전통예술단은 99년 3월 영원산성대첩제 경축공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세계평화팡파르 축하공연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짓을 계속 펼쳐왔다.
전통예술단과 김단장은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옛부터 구전되는 노랫가락과 풍물, 그리고 우리춤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전통예술을 연구·공연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김단장이 한국무용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원주에서 전통예술단을 꾸리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뜻맞는 30대의 젊은 무용인들이 있었기 때문.

회장인 윤현정씨는 따뜻한 마음 씀씀이로 단원들을 보살피는 가운데 무용실 지킴이로 불리울 정도로 연습을 가장 많이하는 무용인이다.
반면에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최인자씨는 전통예술단의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바깥을 돌며 늘 분주하게 뛰어다닌다.

사물놀이중 쇠(꽹과리)를 잘 다루는 정문순씨는 뛰어난 손재주로 공연에 쓸 화관과 지전, 연꽃등 소품일체를 책임지고 있다. 또한 사무국장인 김미희씨는 타고난 후덕함으로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선 늘 분위기를 띄우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낸다.

자칭 타칭 이쁜이 최은미씨는 가장 어린 나이를 자랑하며 군무에선 유난히 돋보이는 매혹적인 춤사위를 선보인다.
제일 늦게 합류한 정애숙씨는 팀 분위기를 익히기도 전에 공연연습을 하느라 새해벽두를 아주 숨가쁘게 보내야 했단다.

뿐만아니라 청주에 있는 객원단원임에도 한번도 공연에 빠지지않은 열성으로 원주에 팬들이 있는 장옥주씨도 전통예술단의 빼 놓을 수 없는 식구. 또한 전통예술단의 유일한 남성무용수 이면서 총각인 노현식씨는 전국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무용인.

이밖에 한지연, 이주희씨등 다수의 객원무용수가 전통예술단에서 활동하며 공연프로그램과 규모에 따라 얼굴을 선보이고 있단다.

이들 전통예술단원들은 새해 첫 공연을 지난 20일 춘천 강원국악예술회관 무대로 장식했다. 강원국악예술회관이 마련한 토요상설공연무대에서 전통춤과 창작무용을 선보이며 올해의 첫 몸짓을 시작했다.

김영아단장과 전통예술단은 올해 3월 원주대학 평생교육원 한국무용반 개강을 비롯해 한국전통무용강습회와 제3회 우리춤과 북소리 한마당, 치악 전통예술의밤 행사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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