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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의 함성에 힘 솟아 - 대성고교 응원단
2000년 11월 20일 (월) <류호준 기자> hjryu@wonjutoday.co.kr
경기장을 가득메운 수천의 눈동자들. 선수들이 우승을 할때 비로소 그들이 흘린 땀방울이 빛을 발한다면 수천명의 관중의 뜨거운 함성만으로도 족하는 젊은이들.
뜨거운 함성을 먹고 사는 대성고교 응원단(단장:정세환·2년)이 바로 그들이다.
대성고교(교장:황세중)에서 응원단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원주시에서 마련한 고교생 체육대회가 동기가 됐다.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대성고교에서도 응원단을 급조, 구색을 맞췄다.
그러나 이들 응원단은 다른 학교처럼 해체되지 않고 꿋꿋이 2기를 배출해냈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저희들 손동작에 하나처럼 움직인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라고 입을 모으는 대성고교 응원단원들.
무엇이 그들을 응원단으로 오게 했을까? 의외로 학생들의 대답은 간단했다. 여러 학생의 눈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고 그들을 한꺼번에 휘어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수백명의 학생앞에서 자신들의 솜씨를 내보이고 싶은 것이 십대들의 요즘 모습인 것을 생각하면 별반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응원단을 1년했다는 부단장 김태혁군(2년)은 이제야 단합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한번에 통일된 동작으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응원. 10여명 남짓한 단원들의 조그만 손동작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하나로 보여야 의미가 극대화되는 응원이고 보면 태혁군의 말이 이해가 된다.
팀의 리더인 정세환군은 “응원은 절도와 선,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단원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한낱 율동으로 그치고 만다”고 말했다.
지난 1기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대성고 응원단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는 것. 올해는 체계적인 응원을 배우기 위해 상지대학교 응원단을 초빙, 지속적인 교육을 받기도 했다.
한단계 상승한 응원단 실력은 지난 9월 상지대학교에서 주최한 원주지역 고교응원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등 유감없이 나타났다. 잇따라 열린 전국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순위에 입상하는등 자신감을 더했다.
9월 21일 열린 제2회 원주시민의 날 기념 고교생 체육대회는 더없이 좋은 기회. 천여명의 원주지역 고교생이 한자리에 모인 화합의 잔치에서 응원단은 특별한 도구가 없어도 단결된 응원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비록 무리한 연습탓에 응원도중 코피를 쏟은 단원도 있었지만 하나된 관중이 있었기에 이들의 동작에는 힘이 넘쳤다.
“관중들의 함성을 들으면 왠지 모를 힘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는 단원들. 처음에는 힘이 들어 응원단을 해체할까 생각도 했지만 아이들 스스로 모든 것을 준비하고 꾸려가는 과정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웠다고.
“아이들이 응원단을 통해 느낀 자신감이나 적극적인 모습을 잊지 말고 학교생활에도 연장됐으면 한다”는 석형근 지도교사는 “소위 일류학교가 아닌 학생들의 자긍심을 키우기 위해서도 다양한 채널로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주축이 돼 활동하던 2학년은 수능준비로 응원단을 떠나지만 3기를 위한 충고를 잊지 않는다.
‘응원단이 하나로 뭉쳐야 관중도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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