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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가 함께 읽어야죠’, 동화사랑방
2000년 10월 16일 (월) <최종성 기자> jschoi@wonjutoday.co.kr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먼 옛날얘기를 할머니에게 들으며 가슴 졸이던 일은 누구나 유년시절의 추억의 한 자락으로 남아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일산동 동화사랑방에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소란스러운 동화나라가 열린다. 원주여성민우회 회원 가운데 아이들 책에 관심있는 주부들이 모여 지난해 10월 결성한 소모임 ‘동화사랑방’은 늘 책세상 이야기로 화제가 끊이질 않는다.
아이들이 끼리끼리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엄마들은 동화책들을 놓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만한 책을 찾는다.
김남희회장(32)은 “어른들이 먼저 책을 읽어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하게 된다”며 아이들 책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된 것이 모임의 성과라고 말한다.
단순히 어린이 관련단체에서 추천한 책이나 입소문을 통해 괜찮다고 알려진 유명출판사의 전집류를 구입해 아이에게 보여주던 것에서 벗어나 어떤 책이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를 알게 됐다는 것.
여성민우회 사무실에서 매달 갖는 네 차례의 모임은 각기 독서이론 공부와 출판사 소개, 동화작가연구, 회원 친목행사등으로 진행된다. 동화사랑방의 장점은 회원 스스로가 모임 사전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점.
10여명의 회원들이 각자 추천동화책 자료조사, 동화작가, 출판사 소개, 도서구입등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공부하며 친목을 다지는 분위기를 만들었단다.
이런 가운데 회원들은 잠자리에서 동화책을 읽어줘도 아이가 잠 잘 생각을 안하더라는등 육아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담과 자잘한 세상 이야기들을 나눈다.
모임을 마칠 무렵이면 회원들이 마음에 드는 새로 구입한 책을 먼저 빌리기위해 밉지않을 만큼의 욕심들을 내보이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고.
지난달에는 독서지도사를 준비해온 회원들이 시험에 합격하고 예비신부등 미혼여성들이 준비된 엄마가 되고자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겹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현재 동화사랑방에 확보된 자체도서는 200여권 가량.
회원들은 짧은 기간임에도 공동의 회비로 마련한 책들인데다 자신들이 고르고 골라 모은 책이어서 더욱 애착이 간다면서 아이를 위한 책을 찾는 시간이 큰 기쁨이라고 자랑이다.
특히 전래동화, 번역동화, 창작동화를 비롯해 환경, 미술, 과학, 예술동화등 다양해진 동화책 가운데 더 좋은 책을 고르는 작업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란다.
초청강사 섭외를 맡아 마당발로 알려진 김현주회원은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며 먼저 준비된 엄마가 필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호랑이와 곶감 얘기를 듣고 자란 회원들이 부모가 돼서 아이에게 성교육 그림책등을 읽어주기 위해서는 당연히 스스로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이를위해 인터넷에 들어가 동화관련 사이트를 검색하고 서점에 들러 새로나온 동화책을 살펴보는 일이 이제는 장보기 나들이처럼 자연스런 생활이 됐다.
김남희회장은 “어른들이 볼 수 없었던 부분도 아이들은 쉽게 찾아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무엇보다 동화책을 볼 때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감정을 읽어내고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문의:732-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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