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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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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 호 21세기 농촌선교회장
얼마 안 있으면 해가 또 바뀐다. 2002년도는 국가적으로 커다란 일들을 치룬 해이다.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대외적으로는 국가적 지위가 향상되고 대내적으로는 국민적 단합과 결속을 크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또, 부산에서의 아시안 대회를 통해 아시아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졌으며 특별히 북한의 참여와 응원단의 활동은 남북 화해의 분위기를 한층 높여 주었다.
이제 남은 국가적 대사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이다. 대통령 중심제인 현 체제 하에서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 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서나 나 자신을 위해서나 매우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올해 대통령에는 누가 당선될 것인가? 이미 많은 시민들이 마음에 점 찍어둔 후보가 있겠지만 투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일이다.
대통령 선출에 있어서 어렵게 살아가는 농민과 노동자 그리고 도시 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그들의 삶의 현실을 바로 보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그들이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일 것이다. 사회적 약자인 서민들의 형편을 헤아리고 아파할 줄 아는 지도자! 이런 사람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올바른 지도자일 것이다.
지난 40여년간 농민들은 공업중심, 수출경제의 가장 큰 희생자였다. 농민의 자녀들은 도시 공장에 나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여 수출 신장에 크게 기여하였고 농민들은 열심히 노동하여 값싼 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저임금의 노동시장을 꾸준히 유지시켜왔다. 또한, 농촌이 살기 어려우니 이농하는 농민이 증가하여 그 중 많은 사람들은 도시 변두리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
저임금과 저농산물 가격정책은 수출중심의 고도경제성장을 가능케 한 두 기둥이었다. 농촌의 부모와 그 자녀들이야말로 가정 전체가 희생양이 되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나 아직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옛날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노동자들의 삶은 소수를 제외하면 아직도 어려운 실정이고, 농촌에 거주하고 있는 농민들은 이제 나이 들어 노동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외로움과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
대통령이란 누구를 말함인가? 그는 국민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다가 갈 수 있도록 정치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정책적인 추진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들을 갖추어 주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낮은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다수 서민들의 삶을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그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서민’을 말하는 사람도 여러 종류이다. 위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단지 ‘표’로만 생각하고 위하는 척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선거만 끝나면 그만이다.
“보라 너희 밭에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지르며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야고보서 5:4). ‘품꾼의 삯’과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하나님의 귀에 들렸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 소리가 계속 하나님의 귀에 들리게 되면 무서운 심판이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임하게 된다. 참된 지도자는 이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이요, 그리하여 민족공동체에 내릴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도록 인도할 줄 아는 사람이다. 과연 누가 품꾼의 삯이 지르는 소리와 추수꾼의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우리의 선택 기준은 바로 여기에 있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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