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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주민자치 문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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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 봉 (원주생협 부이사장)
주민참여 문화는 우리문화예술의 살길이고
우리지역 문화예술이 발전되는 길이다
지난 6일과 7일 전주시에서 제5회 전국문화기반시설 관리책임자 대회가 있어
다녀왔다. 공공도서관, 박물관·미술관, 문예회관, 문화의집, 지방자치단체 5
개 분야별로 심사하고 시상도 했다.
원주시는 지방자치단체 평가부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우선 축하할 일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공무원과 문화전문가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단순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주제와 내용을 놓고 같이 고민한다. 잘하는 내용에
대한 발표사례도 있고, 저마다의 고민도 내놓고 이야기한다.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평가한다. 문화지표를 계량화하여 단체별 경쟁을 시키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는
별개로 판단할 일이다.
이날 행사에서 매우 의미있는 몇가지 사례들을 들었다. 문예회관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천문예회관이 있는 김천은 인구 15만의 도농통합도시다. 그런데 이곳에는
초대권이 없다고 한다. 처음부터 유료행사는 초대권을 없앴다고 한다. 시장도
본인이 직접 사서 보거나 부탁하는 사람에게는 사서 선물을 한다고 한다. 공연
및 전시 기획비도 4억이다.
치악예술관의 4배다. 그리고 지자체분야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한 제주시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문화예산 비율이 시 전체 예산의 8.5%로 계속 증가
추세다. 복원 완공단계인 제주목관아복원사업에 소요되는 기와 5만장은 전량
시민의 헌화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시립예술단 후원회도 시민 6,000여명으로
구성되어 운영된다고 한다.
주민자치참여문화의 한 전형을 보는 것 같았다. 전주시는 조건이 충족되면 지자체가
문화공간을 건립하고 운영은 철저하게 민간에게 맡기고 있다. 전주시는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문화계가 문화시설에 관심을 갖게 하고 고민을 하여 기획력을 높이게
하는 계기로 삼고 있었다. 그외에도 귀 담아 들을 이야기들이 참 많았다.
원주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첫 번째가 문화의 부재라는 설문조사가 있었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말을 실감했다.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는 기관이나 지자체는 철저하게 주민봉사, 행정중심에서 주민자치,
지원봉사 체계였다는 것이다.
민과 관이 대립·갈등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상생하는 것이었다. 전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은 잔뜩 찌푸려있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하늘만 탓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상대방이 마음 열기를 기다리기보다 내 마음을 먼저 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주시는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용역의 결과를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을 문화의 주인으로
서게 하는 것이다. 주민의 생각이 반영되어야 한다. 주민이 직접 함께 하도록
해야 한다. 주민참여문화야말로 우리 문화예술이 살 길이다. 우리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되는 길이다. 전문가 몇 사람의 생각이 아닌 27만 원주시민의 생각이 중장기
발전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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