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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산업정책, 무대책 아니면 홍보부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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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 원
강원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최근 발표된 전경련 ‘산업입지전략’ 보고서에서 전경련은 전국 9개 권역과 22개 거점 도시별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이의 육성방안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정부가 국무회의의결을 거쳐 국회에 상정할 예정인 ‘산업집적 활성화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일명 클러스터법)’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더군다나 산업자원부등 관련 부처에 보고서를 전달해 시행령과 산업입지 기본계획을 만드는 기초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경련발표자료에 원주는 없다. 강원도내에서 춘천은 음식료품, 전자, 정보, 환경, 컨베이션, 생물분야로, 속초는 수산업, 문화, 레크레이션, 농업, 음식료품으로 육성한다고 발표되었다. 원주와 가까운 충주도 전자, 정보, 생물등으로 거점 육성하는 방안이 제시돼 있다. 더 아쉬운 점은 정부의 지방산업정책이 아니라 대기업 단체인 전경련의 발표자료에 원주가 제외되었다는 점이다. 원주가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인구가 늘어나는등 최근 긍정적인 여러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강원도에서는 당연히 지방산업거점지역으로 선정될만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투자를 할 대기업 당사자들은 원주를 매력있는 지역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원주가 향후 광역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을 유치하거나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70년대, 산업화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원주와 인구 규모면에서 비슷했던 청주와 수원이 대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원에 삼성전자, 청주에 LG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주에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불가능하다고 포기하지 않고 얼마나 지속적으로 원주의 잠재력을 홍보하고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느냐가 문제이다. 이번 발표자료에 원주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도 원주의 산업정책에 대한 비전이 없어 원주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결과라고 추정된다.
원주는 강원도내에서는 산업이 가장 발전된 지역이라고 자부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아직 산업도시라고 내세울만한 자료가 없다. 산업별 종사자를 볼 때, 원주는 도소매업 19%, 숙박음식업 15.3%, 제조업 15%순이다.
즉 원주는 도소매를 중심으로 한 상업과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산업도시인 것이다. 도내에서는 제조업등 전통산업이 가장 발전된 지역이라고 하지만 그 비중은 불과 15%에 불과하다. 그런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은 고용유발효과가 적고 소비중심의 기형적 도시발전을 가져와 장기적으로는 원주시의 건전한 미래발전을 저해하거나 정체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에서 가능하면 인구유발요인이 크고 지역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 대안으로 첫째, 제조업분야는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그 모기업을 중심으로 계열사나 하청업체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로 원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과 운수업, 통신업, 금융서비스업등을 기반으로 동화와 만종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물류단지 조성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원주가 전략적 특화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료산업, 옻산업, 한지산업등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산업의 고급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미 특화산업전략으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생명산업을 특화시켜 원주를 생명·문화도시로 발전시키는 적극적인 전략을 원주시는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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