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여성의 사회화 |
|
|
|
|
|
|
박 선 경
한라대 인문사회과학부
미디어국문학전공교수
패미니즘 운동의 시발을 영국의 매리 울스톤 크래프트의 저서 「여성권리의 옹호」로 잡는 일반적 사적 고찰을 받아들이면 패미니즘의 역사는 200년이 되어간다. 우리나라도 강경애, 백신애등 초기 패미니즘 문학가의 업적을 시발로 추산하면 70년이 넘어간다.
패미니즘은 안티 팰로센트리즘 즉 모든 것이 남성중심적으로 학문화, 체계화, 제도화, 구조화되어 있는 것들에 안티를 걸며, 여성이란 존재도 인류의 반을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그 범위는 사회전반에 걸쳐 진행되어 패미니즘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각적인 방향에서 논의, 전개되어 왔다. 쉬운 예로 프로이드가 인간의 심리를 학문화하며, 인간의 심리를 규정했을 때 세계는 그것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며 여자와 남자, 그리고 인류를 속단해왔다.
그러나 프로이드 이후 한 세대가 지나며 정신분석학의 패미니스트들은 여자의 심리가 프로이드가 말한 것처럼 실제 그렇지 않음을, 무의식과 성장과정에서 갖는 여성정체성의 문제가 남자인 프로이드가 아는 것처럼, 그렇치 않음을 반박했다. 이러한 남성중심의 학문들과 이를 기반으로 한 모든 체계들의 남성중심적 편견들을 패미니스트들은 지적해왔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의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의 교육과 경제적 자립을 주장했는데, 이 관점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화두이다. 교육의 기회부여는 수 천년 동안 무지상태에 머무르며 피지배자 위치의 있던 여성들을 일깨우는 결정적 교두보였다. 또 하나의 화두인 경제적 자립은, 여성으로 하여금 그 존엄성을 지키게 하는 기반이 되었고, 이러한 기반들 위에 여성들은 사회제반 분야에서 남성과의 동등한 대우를 향해 다음 걸음을 옮기고 있는 중이다.
실제 근래 10년 새에 여성의 사회참여와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은 놀랍도록 성장하였다. 현재 여대생들을 상대로 졸업 후 진로를 물으면 100%가 취업과 진학을 이야기한다. 그냥 결혼하고 가정에 머물며 사회생활을 하지 않겠다는 여학생은 단 한명도 없는 것이 실제 현실이다. 그러나 그 중 대부분의 사회참여, 활동하는 여성들 모두가 사회참여 1세대라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남성들은 많이 사회화되어 있다. 남아가 배우는 역할모델들(아버지, 선생님, 각종 영웅들, TV속의 주인공들, 역사적 인물들), 선배들이 이미 완숙한 사회화의 전형들이고 남성들은 그를 배우고 성장해왔으며, 이미 사회에서 갖는 남성이미지 속에 사회화가 완성되어 있고 그들은 그런 남성으로서 자란다. 또한 마지막으로 군대라는 3년 간의 집단생활 속에서 남성들은 사회화과정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입한다. 그에 반해 여아들은 사회화된 역할모델들이 집안에 없었고, 사회적으로도 배워야 할 여자선배들의 거의 없었다. 역시 우리 문화 속에 만연해 있는 여성이미지는 사회화와 거리가 있으며, 군대라는 반강제적 사회화과정도 거칠 수가 없다.
사회에서 만난 많은 직장여성들이 아직도 많이 감정적이다. 사회에서도 여성적 특성을 내세워 승부를 내려하기도 한다. 일보다는 외모에, 치장에 열을 올린다. 넓은 시야와 비전을 갖지 않았는지, 혹은 가질 수가 없는 것인지 직장여성들이 갖은 한계를 자주 본다. 남성사회처럼 협조와 연대, 공조체제라기 보다는 여성사회는 아직도 개개인들간의 신뢰와 공조사회가 형성되어 있질 않다.
그러나 우리는 1세대 혹은 2세대라는 여성의 사회참여 시조로서 그 단추를 잘 채워야하는, 선구자적 모습을 지녀야 할 것이다. 수십 세대에 걸쳐 사회화한 남성들의 사회를 옅보기하며 여성들의 사회화가 보다 세련되게 빠른 시간 내에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
|
|
|
|
|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webmaster@wonju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