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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직사회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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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 봉 (원주생협 부이사장)
경쟁사회 속에 살아 남으려면 스스로 변화해야 …
입장바꿔 생각해 보는 것도 미래를 위해서는 필요
오늘 공직사회개혁과 교수·공무원노조 건설 지원을 위한 원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출범식을 한다. 우선 공무원들이 스스로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최근 김기열 시장이 읍면동사무소를 순방하면서 느낀 것이 4년 전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에 놀랐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물론 담당 공무원들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의 물결은 세계사적인 조류다. 변화의 시작은 스스로부터다.
자신이 변화하지 않으면서 남들한테는 변화하라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자신의 변화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반추해보는데서부터 시작이다. 남과 비교하여 우열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계획을 세워놓았던 것이 제대로 되었는지, 안되었다면 어디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등을 되새겨보는 것은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보통 우리는 지난 일은 서랍이나 창고에 처박아둔다. 경험이 축적 안되고, 일을 할 때는 항상 처음부터 다시다. 그리고 너무 자주 잊어버린다. 요즘 병풍(兵風)문제나 국무총리 인사 청문회등을 통해 공직사회의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한결같이 그때뿐이다.
그러다보니 ‘원래 저 동네는 저래’등으로 사실이 기정화된다. 소통이 안된다. 꽉 막혀버렸다. 서로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거나 달리 해석하고 있다. 사회발전과 개혁을 위해서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행동들이다.
이제 제발 모든 것을 상식과 원칙 위에서 시작하자. 아니면 아니고 맞으면 맞는 것이다. 이런 것도 같고 저런 것도 같은 애매모호한 입장. 그리고 그러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을 중립, 통합적이라고 판단하고 대우해주는 세상에서는 토론과 논쟁이 성립할 수 없다. 그런 사회에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항상 우리는 무엇을 위한 대책위원회나 각종 위원회등을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그러한 단체나 모임등이 어떠한 목표 달성을 했고 어떠한 성과물을 낳았으며 어떤 문제점들을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유가 되어왔었는지 한번 반문해보자.
공직사회 개혁은 외부로부터의 통제와 압박도 어떤 측면에서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근본적으로는 공직에 근무하는 사람들부터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경쟁사회 속에서 정체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 경쟁사회를 공생사회로 바꾸든지 아니면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변화의 길은 원칙과 상식이다. 사족을 달면 글자 그대로 규정집에 근거하여 가부를 판단하는 것은 원칙이 아니다. 항상 모든 판단은 서로 잘 살자는 것에 있다. 그래서 상식이 필요한 것이다. 원칙과 상식은 때로 보완하며 때로 충돌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살이가 생동감있고 활기 넘치는 것 아닐까? 우리에게 있어서 토론과 논쟁은 상대방에 대한 인정에서부터다.
공직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공직사회에서 벗어나면 바로 시민사회로 편입된다. 항상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는 것은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공대위 없는 세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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