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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지역정체성의 대안, 생명도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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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 원
강원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각 지역별로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주로 지역축제를 중심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인구 10만의 소도시인 삼척에서 동굴이라는 단일 주제로 열린 동굴엑스포가 주행사장 입장객 110만명, 부대행사장 입장객 68만7천여명등 모두 170여만명이 행사를 관람하며 성공리에 폐막되었다. 삼척은 동굴이라는 단일주제로 국제엑스포를 개최하여 지역경제의 위기를 타개하고, 지역이미지를 고양하여 관광산업도시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앞으로 삼척이 관광산업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위기가 또 한번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본다.
그럼 우리 원주는 어떤가? 수도권과 접하여 있고 중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교차되는 교통의 중심지에 위치하여 있어 강원도에서는 산업경제가 가장 활성화된 도시이면서도 지역의 특색은 없다. 더욱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도 없다.
민선1기에 정보산업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다가 말았고, 민선2기에는 드림원주, 어린이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다가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여 원점으로 돌아갔다. 민선3기에는 어떤 대안이 추진될지 궁금하다.
김시장님이 취임하면서 행복도시를 제시하는 것 같은데 너무 추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웃해 있는 평창은 ‘Happy-700’이라는 명칭으로 지역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700고지가 인간의 신체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관광산업도시를 꿈꾸는 대안이다.
드림원주나 행복원주는 평창의 ‘Happy-700’보다 너무 꿈같은 언어다. 원주시를 행복주식회사로 만들겠다는 김시장님의 생각은 기발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구체적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실천적 대안이 필요한데 실천적 대안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
지역정체성을 찾기 위한 조건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지역의 잠재력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어야 한다.
셋째, 지역주민들의 참여 혹은 공감대를 조성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넷째, 지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다섯째, 시대정신을 담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 비춰볼때 행복도시는 어느 도시에나 다 적합할 수 있고, 지역잠재력을 고려하기 어려우며, 지역 경제발전과는 무관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행복은 또한 원주시가 행정서비스를 공급하여 충족될 수 있는 가치라고 보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지역주민들 각자의 행복은 가치관이나 처한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생각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원주를 생명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은 어떨까? 김지하의 생명사상, 그 바탕이 되는 동학사상이 살아있던 도시가 원주이고 대하소설 토지가 완성된 것도 원주시 단구동이 아닌가?
치악산 꿩 전설도 생명을 중시한 것이고 한 살림운동도 원주인(청강선생님, 김지하 시인, 박재일회장)들이 중심이 되어 사회운동으로 발전시키지 않았던가? 현실적으로 원주가 의료산업도시를 꿈꾸고 있고, 생명축제가 이미 개최되고 있다.
이를 보다 체계화하여 원주시를 발전시킨다면 보다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도시로 원주시를 발전시킨다면, 없어진 지역정체성도 찾고 지역발전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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