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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광란과 거부할 수 없는 책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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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 봉(원주생협부이사장)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우리 축구가 4강에 진출했는지, 8강에 머물렀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쓰는 글의 시점은 경기 전날이 원고 마감이라 그 결과는 모른다.
첫승이 목표였던 한국 축구, 그러다가 홈 이점을 살려서 16강이라도 들어가보자라고 상향 목표 설정해 놓고, 가슴 설레었는데, 이미 8강이라!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세계 축구 강국과 싸워 올린 금자탑이니, 그 기쁨이야 무엇으로 말할 수 있으랴!
필자 역시 로아노크에서 2번, 운동장에서 1번, 아파트 광장에서 1번등 4경기를 이렇게 지켜보았다. 선수도 선수지만, 좋아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었다. 더욱이 모든 가족들이 함께 나와, 오! 코리아 외치면서 대~한민국 연호할 때는 눈물까지 나왔다.
그런 가운데 몇가지 드는 아쉬움과 티가 있었다. 그 첫번째는 지난 포르투갈전이었다. 필자는 로아노크광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그런데…이런! 전날 선거여파였던지 당선된 분들을 호명하면서 한 분의 정치인까지 무대에 오르게 했다.
지역 살림을 운영하실 분들 소개하는 것까지는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현실 정치에 몸을 담고 계시는 분을 무대에 오르게 하고, 마이크까지 줘가면서 인사를 시켰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다. 그러나 그 분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 야유와 대~한민국이라는 연호로 반대의견을 밝히자, 사회자가 당황했는지 “지역 어른…” 운운한 것이었다.
그저 물리적인 나이가 많아서 연장자에게 의전상 드리는 소개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붉은악마에게 투표 참여하자는 캠페인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가 거부당했다. 다만 붉은악마 회장이 개인적 자격으로 “투표합시다” 인터뷰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그만큼 예민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판에 원주유선방송은 많은 시설과 투자를 해 놓고도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결자해지라! 다음 번 행사때 상황설명과 사과가 있었어야 했다. 그런데 또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지 뜨거운 감자가 되어 계속 문제가 될지 이 문제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두번째는 지자체 선거였다. 월드컵의 열기와 지자체 선거에 대한 냉담, 48%의 투표율은 부끄러운 것이다. 관심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정치적 의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번의 이벤트인 월드컵에 대한 투자와 언론, 방송의 관심도에 비추어 지자체 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얼마나 이루어졌는가라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
지자체 일꾼으로 선출되신 분들은 앞으로 4년동안 강원도와 원주살림을 꾸려나갈 것이다.
투표를 하신 분들도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하셨다고들 한다. 집 골목에 아직도 뜯겨지지 않는 채 그대로 있는 선거공보가 눈에 들어온다. 축구 잘 한다고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가 싫다, 환멸이 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책임은 정치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런 사람들을 뽑거나 뽑도록 방치한 것은 바로 우리 유권자들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즐길 권리와 책임져야 할 권리가 동시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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