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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색깔 사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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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 봉 (원주생협부이사장)
젊은세대의 정치적 관심과 참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다.
비바람이 몹시 분다. 황사에서 노풍이라는 바람까지다. 황사는 몽고 사막에서 시작하여 중국을 경유하여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바람이다.
노풍은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에게서 시작되어 민주당 국민경선 광주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이다.
황사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몸을 적시지만 노풍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희망의 비를 뿌려주고 있다. 하나는 자연현상에서 또 다른 하나는 정치현상에서 표출되고 있다.
바람이 거세지자 심지어 황사현상은 학교 휴학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풍현상은 색깔론과 음모론, 후보 검증론 등의 이름으로 그 바람을 돌려볼려고 난리다.
특히 그 중에서 특정 신문이 연일 톱기사로 역풍을 만들어 맞바람을 불러 일으켜 보았지만, 국민들의 여론은 냉담하다.
오히려 노무현후보와 이인제후보, 그리고 노무현후보와 이회창후보의 격차는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야당바람이 있었고, 그 바람에는 붉은색을 칠해주면 거의 사그러 들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붉은색 페인트를 쏟아부어도 오히려 그 역풍이 더 거세질 뿐이다. 좌파=친북이라는 이회창후보는 요즘 좌파라고 불리우는 사람들 사정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사회당은 좌파=반북(반조선노동당)이다. 사회당은 민주노동당에게 반북선언을 하라고 한다. 그러면 통합하겠다고 한다.
그런 상황인데도 좌파=친북의 주장은 여전히 어설프고 뭘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이인제후보의 노무현후보의 장인 발언은 오히려 이 땅의 여성들의 눈물샘을 건드렸다.
“차라리 대통령이 못되면 못되었지, 아내를 버릴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연좌제로 고통받아온 이 땅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메시아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요즘 많은 공무원들을 만나고 있다. 놀랄 정도로 그들도 변화하고 있다. 공무원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요즘 즐거움이다.
사람까지 변하고 있다. 80년대의 민주화의 광풍을 만들었던 그 세대가 이제 30-40대가 되어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들이 돌아와 만들고 있는 바람이 노풍의 진원지다.
20대부터 40대까지가 우리 인구의 70%다. 그들이 참여하고 주장을 하면 세상이 변한다. “청년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는 과거의 구호가 요즘 우리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향과 색깔을 가지고 편가르는 싸움에 종지부를 찍고 있다. 이 점을 지도자들은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바람과 색깔 사이는 아직도 많은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
과연 노풍이 저 높은 동서와 남북의 산봉우리를 넘을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대중들의 생각이 바뀌어지고 있다는 것, 사회의 주도층이 바뀌어지고 있다는 것, 20~30대의 정치적 관심이 참여로 나타나게 된다면, 세상은 분명 바뀔 것이다.
껍데기는 가라 /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 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 / 한라에서 백두까지 /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의 시가 가슴에 와 닿는 사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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