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다시금 생각해 보는 선거 |
|
|
|
|
|
|
김기봉(원주생협부이사장)
지난 23일 원주관내 정서,학습장애아 교육센터 건립을 위한 워크숍이 있었다. 정서, 학습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피눈물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서학습장애아의 부모들에게는 자식이 업보다.
자식보다 반드시 더 오래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과거보다 복지시스템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소외되고 그늘진 곳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다.
무릇 정치라는 것이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면 아직 우리 정치수준은 매우 형식적이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평생을 자식과 씨름하면서 살아야 하는 부모들에게는 정치개혁이니 국민경선제니 하는 것들이 다 먼 나라, 딴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 것들이 이런 사람들에게까지 희망이 되려면 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
실질적인 대안을 가지고 이야기되어져야 한다. 도움이 없으면 하루라도 존재할 수 없는 소수자들에게 사회는 따뜻한 곳이어야 한다. 소수의 인권이 존중되어져야 한다. 장애우나 노약자의 문제는 불확실한 미래의 우리 모두가 해당될 수 있는 문제다.
사회 안전 장치망이 부족하고 사회 복지시스템이 아직도 곳곳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그들은 현실적으로는 소수자일지는 몰라도, 어느 누구에게도(본인이나 가족이) 해당될 수 있는 문제라면 제도적으로 피해갈 수 없는 중요한 현재의 과제다.
올해는 선거의 해라고 한다.
강원도는 교육감선거까지 있다. 일년내내 선거 이야기가 화두가 될 것이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 그늘진 곳의 땀과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보다 더 많이 회자되길 바란다.
소수자와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이야기되어지길 바란다. 그럴 때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 된다. 축제가 될 수 있다.
과정은 생략되고 결과만 중요시된다면, 당선만 되면 된다는 풍조가 만연할 때는 앞으로 4년이 또 절망적이 될 수도 있다. 필자가 예를 둔 정서장애자들의 가족 이야기는 수많은 이야기 중의 하나의 단편이다.
그런 점에서 출마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당신의 가정은 행복한가? 그 행복함을 나눠줄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 최소한 가족으로부터 지지는 받고 있는가?
옆집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는 하고 있는가? 불쌍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약자들에 대한 당신의 정책은 무엇인가? 선거가 가장을 뽑는 것도, 사회복지사를 뽑는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의 기본 자세는 그러해야 한다고 본다. 자신의 티끌은 보지 못하면서 거대한 담론에만 매몰되는 우는 범하지 말자는 것이다. 좋은 소리만 듣고 나쁜 소리는 듣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자격이 없다.
내 돈으로 내 선거하는데 무슨 소리냐 하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 경력이 어떻고 학벌이 어떻고 하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 자신의 소신보다도 표계산부터 하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마음의 손수건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올해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있을 것인가? 부정한 승리자보다는 아름다운 패배의 길을 기꺼이 가고자 하는 소신과 원칙이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이 올해 있을 것인가? 내 한 표, 기꺼이 그런 사람이 있다면 드리고 싶다.
|
|
|
|
|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webmaster@wonju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