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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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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왜 저렇게 사는지 의문이 가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사람일수록 그들의 삶의 열기와 눈에서 뿜어내는 광기는 삶의 매 순간에 열심인 것 같아 어떤 때는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의 정전(正典)처럼 느껴지기마저 한다.
우리의 의식에는 두 차원이 있다. 하나는 관계 속에서 자기 것을 찾는 소유의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과의 관계와 상관없이, 오롯이 자신만의 길을 걷는 존재의 차원이다.
인간도 두 부류가 있다. 한 부류는 그 수가 점차 너무 많아져 마치 그러한 삶의 양식이 전부인 양 느껴지는데, 즉 더 많이 소유하고자 분투, 투쟁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또 하나는 소유의 덧없음을 깨닫고 존재의 방향으로 길을 택한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자의 삶은 늘 바쁘고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자신은 재물을 소유했다고, 아니면 권력이나 권세를 소유한 듯, 때로는 학식을 소유한 듯한 자부심에 - 자신이 소유했다고 느끼는 만큼의 높은 아성 속에 거주한다. (그들 사이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계급과 차원이 존재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들은 얻고자 한 것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재물이, 권력이, 학벌이, 지식이 그들을 소유하고 있다. 그 존재의 인품과 향기나 그만의 독자성과 중심은 찾을 길 없고, 그들은 시류에 따라, 재물의 흐름에 따라, 권력과 명예의 흐름에 따라 민감하게 변모한다.
높은 지위 혹은 많은 재화가 그들을 점령한다. 그들은 사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그들을 소유한다.
어떤 부자의 인색함이란 가난한 달동네의 인심이 후할 정도일 때가 많다. 그들은 가난한 이들과 마찬가지로 늘 부족하며, 그들의 돈에 대한 욕망은 돈바구니 앞에 엎드린 거지가 울고 갈 정도로 맹목적이다. 권력자는 권력이 하나도 없는 사람보다 권력에 더 전전긍긍한다. 정치를 마약중독이라 일상에서 말하듯이 정치가들의 권력을 향한 편집증은 환자를 연상시킨다. 일반인들은 이해못하는 수준에 달해있다. 이러한 소유의 삶은 점점 더 만연해져서 이제 부모는 자녀에게 존재의 가치나 인간으로서의 당위를 가르치기 보다는 보다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한 빡빡한 학원스케줄로 자녀들의 물화(物化)를 조장한다.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아침시간이면 우유젖살이 채빠지지 않은 아가들이 등교버스에 몸을 싣는다.
어린 유아원생들의 여림이나 그 自然(아가)의 연약함은 반드시, 그리고 결단코 강해져야만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누구도 이에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계속하여 아침6시에 기상하여 7시 등교, 밤12시에 독서실에서 돌아오는, 족히 15년 이상의 세월이 그들의 인생 앞에 마련되어있다.(2년전 2개월간 학생들 프로그램에 들어가 어학학습을 한적이 있다.
그 때 30대들은 다들 병이 들어 중도포기한 이도 있었는데, 너무 가혹한 시간대들을 청소년들은 익숙하게 견뎌내고 있었다. 도저히 그 부모들은 견뎌낼 수 없는 그러한 피곤한 시간들이 청소년들의 일상이었다.)
그들 표현대로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서, 여유로운 휴식이나 유흥의 한가함이 자녀들에게는 터부시된다. 죄악시마저 되기도 하여, 부모는 이내 꾸지람과 매를 들어 지도편달(指導鞭撻)하기에 익숙하다. 오랜 세월 우리의 부모들은 자식의 삶의 시간대에 무엇을 강요하고 요구해왔는지, 자식이라하여 그러한 시간대들을 과연 부모들은 강요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곰곰이 되짚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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