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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정의로운 나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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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 세계는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에 대한 테러 사건의 충격으로 매우 혼란스럽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 놓여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하고도 참담한 사건의 현장은 전 세계인들을 경악케 하였고 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복수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하는 순간과 그 높은 건물이 맥없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은 정말 어처구니없고 가공(可恐)할 일이었다.
게다가 그 높은 건물에서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뛰어내려 맨몸을 땅에 부딪치면서 처참하게 죽어 가는 광경은 너무도 가슴아프고 참혹한 모습이었다.
테러범들은 왜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인가?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을 내던지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말은 도대체 무엇인가? 강한 자는 대외적인 명분을 갖고 정당하게 힘으로 자기 주장을 관철하려 한다.
그러나 반대편에 있는 약자는 힘있는 사람이 말로 해서는 전혀 통하지 않을 경우 법으로 해보고 그러고도 안되면 비합법적인 수단인 폭력적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그 폭력은 음모적이고 자기방어적이면서 동시에 공격적인 모습을 띠고 자신의 의사를 표출시킨다.
이른바 테러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독립운동을 하신 백범 김구 선생도 일제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혔던 일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세계역사는 이미 국가주의의 시대를 벗어나고 있다. 유럽연합의 탄생은 세계연합의 전초적 과정일 수 있다. 자기나라만의 이익을 꾀하고 힘으로 그것을 관철시켜나가는 제국주의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제 마음대로 움직여 나가려 하고 있다.
맞상대국이었던 소련이 붕괴됨으로써 미국은 이제 거칠것이 없게 되었다. 견제세력의 소멸은 미국의 자만심을 더욱 부추겨서 최근 세계정책수행과정에서 보인 미국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오만한 나라로 비춰지게 만들었다. 요즘 텔레비전 뉴스에 비치는 부시 대통령의 얼굴 표정과 말을 생각해보라. 자기 입장에 동조하지 않는 나라는 모두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뜻의 말을 하는 그의 성난듯한 얼굴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오만 그 자체였다.
원주시민들은 미군부대인 캠프롱에서 장기간 흘러나온 기름 유출사건에서 보였던 미군 당국의 오만함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힘은 정의인가? 그렇다! 힘은 정의이다. 힘은 무엇이고 정의는 무엇인가? 성경에 의하면 정의(正義)란 이웃들과 함께 사랑의 관계를 맺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정의는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참된 정의라는 말이다. 따라서 정의를 구현하는 방법 또한 무력이나 폭력이 아닌 사랑의 힘에 의해야 한다.
미국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능력과 힘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그 힘을, 세계를 제패하여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고 자기 의도대로 끌고 가려는 오만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진정 하나님이 미국에게 부여한 역사적 사명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여 성서적 정의를 세계역사에 구현해야 할 것이다. 육당(六堂) 최남선은 이미 80여년전 3·1독립선언서에서 무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道義)의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절규하였는데 아직도 세계는 무력이 판치고 있는 것인가! 미국에게 힘은 곧 정의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힘은 물리적인 힘이다.
그것은 강자만의 정의이다. 강자나 약자 모두를 살리는 정의는 사랑의 힘에 의한 정의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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