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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의 장수 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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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 봉 원주생협부이사장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일주간 일본생협 연수를 다녀왔다.
짧은 시간내에 많은 것을 보았다.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자본주의의 거대한 뿌리를 느꼈다.
부패한 우유를 먹을수 없다는 일본의 소비자운동이 오늘의 일본생협을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유전자조작식품, 중금속오염농산물, 오염된 물, 파괴된 자연환경, 광우병, 구제역등 많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지만 “한때 그랬었지”라는 흘러간 유행가처럼 망각의 늪에 빠져 있다.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보다 빠르고 신선하게 공급하기 위해서 그들은 고민하고 있었다.
농협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을 위해 존재하고, 생협은 소비자들의 욕구와 욕망을 철저히 조사하여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었다.
기술적 시스템도 부러웠지만 소비자는 농민을 신뢰하고 농민은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것은 일본에서 먹었던 쌀의 품질에서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일본 쌀은 윤기가 잘잘 흐르고 맛이 있었다.
채소와 고기, 과일을 공급해도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관리, 유통, 배송이 온라인 자동화시켰다. 그들은 집안에서 생협이 보내는 카달로그를 보고 주문을 하면 생협직원이 집집마다 배송해준다.
산지의 신선도와 맛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우리의 먹거리는 육체의 건강과 직결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과 연결된다. 먹거리는 생명의 순환도와 같다. 어느 한 부분이 파괴되면 질서가 깨지고 탈이 난다. 우리는 그때 병들었다고 한다.
사회나 자연이 병들면 고치기가 쉽지 않다. 엄청난 복구비가 들어갈 뿐 아니라 복구 자체가 힘든 것도 많다.
일본 사람들이 장수하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대형마트에 가보자.
한 눈에 들어오는 상품의 진열, 깨끗한 매장, 값싼 물품, 통일된 복장으로 환한 웃음을 짓는 점원, 필요한 물품을 한 곳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주차시설도 잘 되어 있다. 그러니 소비자들이 몰려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자.
그쪽으로 몰려든 돈은 더 값싼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타 지역으로 유출된다. 전국 각지에서 대량의 농산물이나 물품들을 값싸게 구입한다.
그리고 그들의 배송망을 타고 전국의 대형마트에 뿌려진다. 농약을 쳤든 아니든 그들의 계산에는 없다.
얼마나 싸냐가 중요할 뿐이다. 구색 맞추기로 한쪽 구석에 놓여있는 지역의 특산물이 초라하다. 오늘도 우리 소비자들은 편리함과 저렴함이라는 이유로 건강한 생산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둘려면 농약이든 중금속이든 마구 뿌려된다.
땅이 죽어가는 것이 무슨 상관이랴. 자연환경이 파괴된들 무슨 관계랴. 그렇게 서서히 우리들 몸 속에 파고 든 자본주의 악종양이 여기저기 피고름을 흘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농민의 생존권을, 농민은 소비자들의 생명을”이라는 구호로 시작된 생협운동은 소비자운동이자 생명운동이고 농민운동이자 환경운동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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