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제는 사람을 기를 때이다 |
|
|
|
|
|
|
세상에서 인간이 행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생명을 존속시키는 일과 문화를 진보시키는 일이다.
생명의 존속은 민족과 세계를 생명공동체로 유지시키는 생태적 임무요 문화적 진보는 보다 높고 새로운 가치와 삶의 양식을 창출하면서 인간의 정신세계를 완성시켜가는 사회적 소명이다. 생명운동과 교육개혁운동은 바로 그를 위한 활동이다.
우리는 지난 40여년간 전(前)시대로부터 물려받은 가난의 질곡을 벗어나기 위해서 수많은 희생을 치루면서 일로(一路) 매진해 왔다. 그 결과 절대적 빈곤의 상황은 어느 정도 극복하였고, 아직 IMF사태의 여파로 고생하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편리와 풍요의 맛을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반면, 생명을 건강하게 존속시키는 생태정의의 수행과 정신과 가치를 올바로 전승시키는 진정한 교육적 노력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였다.
물질적 발전에 걸맞는 정신적 진보가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며 민주화를 위한 투쟁,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분열, 빈부격차의 심화로 인한 내부적 균열, 교육의 정치적 예속과 교육개혁세력과의 충돌등 여러 사회적 모순과 갈등들이 중첩됨으로써 미래 사회에 대한 차분한 분석과 예측, 그를 기반으로 하는 국론의 결집과 법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등의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기회를 갖지 못하였다.
21세기를 맞이하여 세기의 전환을 체험하고 있는 오늘, 우리는 이 세기가 단순히 해가 바뀌는 연대기적인 전환이 아니라 세계문명의 패러다임의 전환(shift of paradigm)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하고 “새 시대는 새 사람” 에게 맡겨야 한다.
새사람을 길러내야 한다.
친구들과 경쟁하여 점수를 조금 더 얻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앞날이 보장되는 직장에 취직하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는, 그래서 출세한 이기주의자들과 사회적 문제아들을 양성하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자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일상의 삶 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을 줄 알며 이웃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며 살 줄 아는 건강한 평민을 길러내는 그런 교육이 필요하다.
이것은 정부가 주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뜻 있는 시민들과 학부모들이 나서고 정부나 행정 당국은 뒷받침하는 방식이어야 가능한 일이다.
지역 일꾼의 양성은 그 지역의 교육적 노력의 산물이다. 지방자치가 시작되었고 교육자치를 위한 노력도 부족하지만 일단 발을 내디뎠다. 원주 지역의 장래의 일꾼은 원주에 살고 있는 기성세대의 교육 개혁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달려 있다.
더 이상 교육을 행정 당국과 학교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 함께 나서서 개혁이 올바로 될 수 있도록 협력과 비판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새시대를 짊어질 일꾼을 길러내기 위한 새로운 교육 현장을 만들어내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이름하여 대안학교의 설립이다.
교육에 대한 국가적 통제 수준을 낮추고 일선교사들의 교육발전을 위한 열정을 수렴, 제도화하고 새로운 교육현장도 만들어 나가는 다각도의 노력이 경주되어야 하는 것이다.
원주의 교육현실을 통해 원주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이제는 시민들이 지역교육개혁운동을 자신의 과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참여자로 나설 때이다. 새사람을 길러내는 일을 지역교육운동의 일환으로 전개해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한 경 호 목사
21세기농촌선교회장
|
|
|
|
|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webmaster@wonju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