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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경쟁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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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 집 애들이 좋아하는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에 나오는 얘기다. 이 프로그램은 가수, 탤런트등 연예인들이 상대를 바꾸어 가며 각종 시합을 벌이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연예인들이 땀 흘리며 열심히 시합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인지 시청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공정한 경쟁의 틀 만들어져야
최선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게 될것
신문개혁은 공정한 경쟁 위한 일”
이 프로그램에 나온 얘기대로 일단 최선을 다하고 난 후에는 그 결과에 승복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오죽하면 오락프로그램에서까지 이런 얘기를 해야 할까? 아마 요령만 부리고 결과에는 승복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삶의 목표로서 권력과 부, 그리고 명예를 든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런 삶의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에 대해 존경하는 일이 많지 않다.
최선을 다해서 성취한 결과가 아니고 뭔가 다른 요인이 작용해서 얻은 성과라고 지레 짐작하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도 그런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결과에 승복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각자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참여자가 경쟁이 공정하게 이뤄진다고 믿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공정한 경쟁의 틀이 만들어지고 각자 최선을 다해 경쟁을 하게 되면, 그 결과에 대해 누구나 승복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결국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드는 일이다. 경쟁의 참여자 모두가 완벽하게 찬성하는 틀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가능한 한 다수의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틀을 만들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특히 강자의 이해 때문에 다수인 약자들의 권익이 무참히 침해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흔히 강자의 이해가 관철되는 ‘정글’ 속에서 ‘약탈’적 경쟁이 마구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들기 위해 가장 노력해야 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언론이다. 하지만 웬 일인지 일부 신문들은 공정한 경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공정한 경쟁을 혐오까지 하는 듯하다. 이들 세 신문은 신문들이 공정한 경쟁을 하기 위해 필요한 ‘신문고시’ 제정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세 신문은 군사정권 시절부터 특혜등을 받으며 가지게 된 막강한 자본력을 이용해 오늘 날 신문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경품과 무가지 제공, 구독강요나 강제투입등 온갖 불공정 경쟁 행위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뭐가 문제냐고 강변까지 하고 있다.
신문개혁은 바로 이런 폐단을 막고 신문들이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또한 신문개혁이 된다면 우리 사회 전반에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들어 주는 일이 더 쉬워질 것이다.
불공정한 경쟁의 수혜자들인 일부 신문들의 반발을 넘어서서 신문개혁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로지 ‘공정한 경쟁을 위하여’
박용규
상지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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