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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의식의 현상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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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남보다 자신이 못하다고 느끼는 것이 열등의식이다.
이 심리과정에는 남과 자신을 비교하여 자신을 객관화하는 단계가 있다.
밖으로 보기에는 그러할지 몰라도, 자신의 내부의 거울에 비추인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만하면 되었다하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멍청한 망상가 이외에는 없다.
그러나 이런 열등의식이 사실은 역사의 발전을 주도하였던 에너지였다.
스스로 홀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발전이나 진보라는 개념이 없다.
부족하여 모자라는 점이 있기에 그 여지를 채우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우리는 발전을 하게 된다.
내가 부족한 점을 철저하게 분석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 결핍에 대한 해결점을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또한 그 부족한 점을 찾기 위하여 타인이 필요하며, 그 타인을 통하여 자신의 열등의식이 싹트게 된다.
열등의식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마음이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그 부족한 점을 채우려 할 것이다.
그러나 가끔은 그 부족한 점을 채우는 일이 자신의 힘에 부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현명한 처세 방법은 상대가 가지지 못하는 다른 덕이 되는 방향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모색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다른 방법이 문제이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점에서 그의 열등의식의 방향을 상대편을 시기하고 모략하고 질투하는 쪽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가장 현명한 방법은 우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상대편과 비교한 후, 다음 단계에 와서는 상대편을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려는 방편으로 삼은 것으로 만족하고, 더 이상 상대편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그를 시기하고 중상 모략하는 것이다.
사실 잘난 사람이란 그런 희생을 당하여야 하는 묘한 당위성의 현상학이 있다.
예수가 그러하였듯이. 그렇기는 하여도 우리의 발전을 위하여, 우리의 도덕성을 순수하게 지키기 위하여, 남을 희생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중상모략을 일삼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 그 기저에는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이 열등의식에 처절하게 찌들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열등의식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열등하게 만든 그 상대편을 미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하여 자신의 도덕성을 타락시킨 사람들이다.
우리는 주위에서 이런 사람들을 쉽게 찾아본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자신이 아니라 남들이 좋게 보아주는 소위 ‘자리’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 나이가 어린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기 보다 남들의 눈치를 보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그 부류이다. 이런 사람들은 열등의식에 빠져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
영국의 신문을 보면 유명인사가 죽으면 곧 사망기사와 함께 그 사람에 대한 기사가 실린다. 그런데 그 기사의 내용이 너무나 자질구레하고 생생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가?
영국에 있을 때 한 교수가 나에게 그 이유를 이야기하였다.
한 유명인사가 살고 있으면 그 주위의 사람들이 그를 관찰하여 그의 일상사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마치 탐정이 관찰하듯이, 그렇게 기록을 한단다. 한편으로는 끔찍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를 중요시하는 그들이 부러웠다.
모든 사실들이 역사로 남는다면 우리의 행동도 조금은 조심스럽지 않을까?
역사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 그들의 정체인 열등의식을 밝히기 위하여서라도 우리는 일기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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