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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도 ‘옆으로 나란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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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 루소는 지식주의 위주의 전통주의 교육철학과 학습방법을 반대하는 자연주의 교육사상을 주창하였으며, 이러한 파격적인 교육이념은 페스탈로치와 프뢰벨등에 의해 전승되었고, 1920년을 전후하여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죤 듀이와 윌리엄 킬페트릭등의 진보주의 교육학자들에 의해 진보주의 교육으로 명명되었다.
이러한 진보주의 교육이념은 1960년대에 모든 구속으로부터 인간을 완전히 해방시켜야 한다는 자유제일의 사회가치관아래 대안교육 또는 비정규교육이라는 영국식 교육방법을 가미하여 소위 ‘열린교육(Open Education)’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진보주의 교육철학인 열린교육의 핵심사상을 보면 “각개 아동의 발달속도를 고려하여 속박되지 않은 자연적이고 자율적인 학습을 도모하고, 개인의 필요와 특성에 맞는 개별화된 학습기회를 고려하며, 주입식교육을 버리고 창조적인 사고력을 개발한다” 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열린교육으로 원조인 영국과 미국의 공립학교는 붕괴되어 갔고 이들의 교실모습은 ‘언제나 마음은 태양’이라는 헐리우드의 영화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금년초 교육부가 작성한 교육발전5개년계획 시안을 보면 학생중심의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학기당 이수과목수를 축소조정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향상을 위한 수업체제를 혁신하며, 보충자율학습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소위 열린교육을 계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문제는 영국과 미국에서 이미 20년전에 실패하였고, 일본이 10년전에 실패를 보인 진보주의 교육철학인 열린교육을 그대로 고집스레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서 사오십명이나 되는 학생들에 대해 개별학습을 하고, 평가도 각 개인의 능력에 맞춘 수준별 평가를 시행하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되겠으나, 더욱이 자기주도적 학습분위기를 만들라는 것은 황당함마저 든다.
교육학자가 아닌 필자로서 교육정책을 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지 근간에 교육부가 보인 정책에 대해 사전 충분한 분석이나 대책 없이 추진한 교원정년단축및 명퇴정책은 즉시로 초등학교의 교원부족으로 교육부실을 초래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비전문가의 입장에서도 이미 예고된 결과이다.
비상대책으로 나온 중등교원자격자를 단기간 연수시켜 초등교원으로 임용하고 교육대학 3학년 학사편입을 추진한 응급처방을 시행하더니 이번에는 편입정원을 늘리는 방안이 입법예고 되었다.
중등교육정책에서도 단지 몇 주간에 걸쳐 연수를 실시하고 부전공 교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실시되고 있다. 독일어나 불어 전공인 교사는 영어를 가르치고, 물리교사나 과학교사는 당연히 수학을 가르칠 수 있다는 발상은 자칫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땜질처방은 마치 육사를 나온 육군장교를 단기간의 연수로 해군장교나 공군장교로 임관시키는 경우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번엔 중학생도 시험을 없앤다고 한다. 하향평준화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에 대해 벌써 학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옆으로 나란히’ 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별안간 ‘앞으로 나란히’ 라는 입시경쟁에서 야기될 혼란은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그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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