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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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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곳에서 보헤미안을 꿈꾼다
LP 빼곡한??DJ박스·축음기 등 30~50대 향수 자극
‘저 허무의 기슭으로 나는 가네. 이 자유로운 영혼 강물로 흘러. 내 들꽃으로 피어 바람에 흩날려도 서러워 않으리. 아무도 오지 않는 길에 저 외로운 새야, 저문 서편 하늘 끝까지 휘이 날아가렴’
이 시대의 가인(歌人)이라 불렸던 80년대 언더 포크 가수 김두수가 부른 보헤미안의 일부분이다. 이제는 젊은 세대에게 잊혀져 가는??음악. 하지만 40~50대에게는 그리움으로 아련하게 젖어드는 추억일 것이다.
판부면 하얏트 부페 옆 골목에 위치한 ‘보헤미안(대표:강경훈)’은 흘러간 노래처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보헤미안, 그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가끔 손님이 보헤미안랩소디에서 따온 상호냐며 물어본다며 웃음을 짓는 강 사장(41)은 남다른 음악사랑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 했던 DJ 생활을 잊지 못해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레스토랑을 시작한 지 2년. 한번뿐인 삶인데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강 사장의 모습은 자유를 꿈꾸는 보헤미안의 모습, 그 자체이다.??
LP 음반으로 장식한 벽, LP 음반이 빼곡히 차있는 DJ박스, 따뜻한 조명과 축음기 등 “30~50대가 와서 쉬는 장소”라는 강 사장의 말처럼 ‘보헤미안’은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추억의 잔잔한 음악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첫눈에 탄성이 나올 정도로 튀지는 않다. 그러나 언제나 질리지 않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과자접시에 담아 낸 스파게티 눈길
‘보헤미안 정식’ 특별한 분위기에 제격
반면 음식은 감탄사가 나올 만큼 예쁘다. 맛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특이성과 시각적 효과를 추구했다는 이곳의 음식은 아기자기한 장식이 인상적.
특별한 분위기에 좋을 법한 보헤미안 정식은 스프, 마늘바게트, 과일 드레싱으로 맛을 낸 샐러드, 메인디쉬, 호박무스와 아이스크림, 마무리로 커피 또는 홍차가 나온다. 메인디쉬는 햄버거 스테이크와 생선까스, 포크립, 왕새우 후라이, 홍합그라탕 중 선택할 수 있다. 1만8천원.
오븐 베이크드 스파게티는 쇠고기 미트소스 스파게티로 바삭한 또띠아 치즈를 이용해 구웠다. 그릇 자체가 과자로 돼 있어 손님이 맛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8천원.
그 외에도 인기 있는 메뉴로는 특제 해물ㆍ크림 파스타와 해물 철판 볶음밥이 있다.
신선한 해물과 소스로 맛을 내고 빵을 씌워 오븐에 구운 특제 해물ㆍ크림 파스타는 소스가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은, 중후한 맛이라고. 1만1천원.
해물 철판 볶음밥은 점심에 즐겨 찾는다. 신선한 해산물에 굴소스로 향을 낸다.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주문 전 말할 것.??취향에 맞추어 준다. 9천원.
“가끔 옛날 DJ생활을 지냈던 분들이 해봐도 되느냐고 물어보세요.”
그럴 때마다 흔쾌히 자리를 내어 준다는 강 사장은 오히려 ‘보헤미안’이 옛 세월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되는 뿌듯함에 기쁘단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 밤, 매일 저녁 8시부터 1시간반 동안 DJ박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70여 좌석에 좁은 편은 아니지만 식사시간 때에는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오전10시반부터 새벽1시까지 문을 연다. 단, 식사는 오전11시반부터 밤10시까지만 가능하다. ▷문의:766-7949(보헤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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