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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야 토속 음식점 - ‘슬로우 푸드’ 를 아십니까
2004년 07월 26일 (월) 김보경 객원
대나무통밥 약수돌솥밥 등 독특한 메뉴로 인기 얻어

웰빙 바람을 타고 ‘슬로우 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짧은 시간에 대량 생산하는 패스트 푸드의 반대 개념인 ‘슬로우 푸드’는 발효, 가공 등의 정성스런 작업을 거친 좋은 재료 음식. 다행히도 색다른 메뉴가 아니라 김치를 비롯해 장류, 젓갈, 두부 등 우리 식탁에 매일 오르는 것들이다. 그러나 슬로우 푸드를 식탁에 올리는 일은 그리 여유 있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다. 오히려 빠르고 부지런한 손과 발을 요구한다.
문막읍 포진리의 토속음식점 ‘록야’는 슬로우 푸드를 위한 패스트 라이프를 10년째 살고 있다. 각각 도예가, 의상디자이너였던 권광무, 이혜순 부부는 바쁘고 화려한 서울 생활에 염증을 느껴 밥장사하러 내려왔단다.
그리고는 통나무와 흙을 이용해 직접 집을 짓고, 시간의 때가 뭍은 풍금, 재봉틀, 앉은뱅이 책상 같은 것들을 갖다 놓고, 식당 옆 공방에서 옹기를 만들고, 야생화를 키우고, 야채 심고, 거둬 저리고, 삭히고, 오리·닭을 10마리도 넘게 키우는 전혀 ‘슬로우’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록야의 대표 메뉴는 대나무통밥(1만2천원)과 약수돌솥밥(1만5천원). 대나무통밥은 대나무의 속을 비우고 여기에 만 하루를 불린 멥쌀과 검은 쌀을 넣고 가마솥에서 3시간 동안 쪄서 낸다. 대나무의 진액을 밥이 모두 흡수하기 때문에 영양식으로도 그만이고, 은은한 향도 느낄 수 있다. 한번 사용한 대나무 밥그릇은 진액이 다 빠져 나와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다시 사용하지 않고 벽난로 땔감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제 밥그릇은 챙겨가도 된다.??
약수돌솥밥은 ‘약수’에 포인트가 있다. 청송 주왕산 달기약수를 사용한다. 달기약수는 국내 약수 중 탄산 함유량이 가장 많은 탄산수로 위장병, 만성 부인병, 빈혈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를 몰고 청송으로 가 소줏병으로 100병 이상을 한번에 길어와 뚜껑을 단단히 잠근 다음 탄산이 빠지지 않게 거꾸로 세워 놓고 보관한다.
찹쌀과 멥쌀을 반반씩 섞어 일단 쪘다가 말려서 돌솥에 넣고 이 약수로 밥물을 잡아 짓는다.
함께 나오는 찬이 20여 가지 된다. 나물, 짠지 등의 야채류와 꽁치 조림, 두부 등이 나온다. 묵은 나물은 설악산에서, 푸른 나물은 인근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마늘, 파를 전혀 쓰지 않고, 들깨와 생선가루를 이용해 무친 나물은 개개의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들깨가 있어 구수한 맛도 난다.
장아찌류가 몇 가지 나오는데 최소 1년에서 3년 묵은 것들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고추나 무 짠지 외에 양파, 참나물, 도토리묵, 고구마, 토마토 짠지 등도 맛볼 수 있다.
잘 삭은 고추장아찌는 키가 작달막한 게 가지런한데 고 길이가 가장 맛있을 때라고 한다. 3년 묵었다는 동치미 무는 때깔만 봐도 혀 끝에 침이 고인다. 고추를 비롯해 호박, 오이, 토마토 등은 일반 사과식초를 희석해 살포해 키운 완전 무농약 채소고, 오리알 조림도 무농약 음식 찌꺼기를 먹여 직접 키운 오리가 낳은 알을 조린 것이다. 이밖에 돼지장작화로구이, 옹기보리밥, 감자옹심이, 북어구이, 더덕구이, 녹두전 모듬전, 대나무통술, 인삼막걸리 등의 메뉴가 있다.
들어서서 오른쪽 통유리 창 옆 테이블이 제일 운치있는 자리다. 바깥이 야생화가 담긴 옹기들이 수십개가??옹기종이 모여 있는 온실이다.
식당 맞은편에 있는 식당보다 더 커보이는 공방도 볼 만하다. 문의: 735-1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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