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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구동 ‘예당’ - 맛깔스런 토속 한정식 ‘군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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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7월 22일 (화) |
<김보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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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건 사람이건 저마다 꼭 맞는 이름이 있기 마련이라는데 ‘예당’(대표:이경온)처럼 걸맞는 이름이 또 있을까 싶다. 단아하고 정갈한 이미지가 건물 안팎에 가득하다. 통나무와 흑벽돌을 이용한 정면은 옛날 성곽을 연상하게 한다. 건물을 돌아 뒤쪽으로 가면 펜션처럼 예쁜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테라스가 꾸며져 있어 한 팀 정도는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실내의 통 유리창으로 비쳐지는 행구동 녹음이 무척 푸르고 아름답다. <br><br>
높은 천정과 노란 장판, 창호지를 붙인 깔끔한 문이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자아낸다. 통로에 있는 방에는 흰 천으로 만든 간이 커튼을 달아 손님들을 배려했다. 중앙에는 간단한 후식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벽난로와 흔들의자까지 있는 ‘거실’도 있다. 깔끔하고 품위 있는 분위기 때문에 상견례 장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br><br>
2001년 봄에 문을 연 예당은 원래 일식, 중식등이 포함된 코스 한정식 집이었으나 작년 6월부터 토속 한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1만2천원, 1만5천원하는 한정식이면 사돈이나 상사등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데 손색이 없다. <br><br>
먼저 1차로 해물전, 묵무침, 감자떡, 돼지고기 편육이 나온다. 해물전은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반죽 위에 하얗고 굵은 오징어, 주황색 당근, 푸른 채소등이 어우러져 보기만해도 군침이 돌 만큼 색상이 아름답다. <br><br>
옆에 놓인 도토리묵 무침은 인근 마을에서 직접 쑨 것으로 쫄깃쫄깃한 데다 뿌려진 양념간장의 짭짤하고 매콤한 맛이 묵의 맛을 더한다. 감자떡은 교회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심심한 게 고향 맛을 생각나게 한다. <br><br>
얼추 먹었을 때쯤 되면 2차 밥상이 나오는데 대추 은행 밥 콩 인삼이 든 돌솥밥과 함께 계절 나물, 조기 구이, 불고기, 찌개, 우거지 등 20여 가지 찬이 따라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불고기.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알코올 램프에 고기 너댓 조각이 올려진 작은 프라이팬이 나오는 것. 즉석에서 구워 먹으면 된다. 멸치 국물에 된장을 풀고 푹 삶아낸 우거지도 식욕을 돋운다. <br><br>
또 한 가지 예당에서 자랑하는 메뉴는 생등심 버섯구이. A급 고기를 매일 신선한 것으로 구입해 새송이버섯과 함께 굽는 것으로 입에서 살살 녹는 고기 맛이 일품이다. 이밖에 표고, 느타리등 5~6가지 버섯을 넣고 끓이는 버섯전골은 시원한 국물 맛이 자랑이다. <br>
행구동 원주공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5~6분 거리. <br>
▷문의:745-46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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