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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상가 지하 ‘신혼부부’-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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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3월 20일 (목) |
<김보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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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는 자유상가 지하에 있는 작은 분식집이다. 외관이나 내부도 동네의 조그만 분식집과 별로 다를 바 없이 평범하다.
크게 눈에 띌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 근방에서 한끼 식사를 할 사람 대부분이 가장 먼저 자리 있나 들여다 보는 곳으로 알려져 점심 시간 무렵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서 바로 자리 나면 그날은 운 좋은 날이라나. <br><br>
좁은 시장 통로를 왔다갔다하며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한평당 종업원 한명이랄 정도로 많은 종업원이 쉴새없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날라 음식 나오는 속도가 공산품 나오는 속도와 비슷할 정도라는 데도 그렇다. <br><br>
이 집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맛과 가격 때문. 메뉴는 여느 분식집처럼 김치볶음밥,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오징어덮밥등 밥 종류와 떡볶이, 국수등의 분식, 돈까스 같은 양식까지 동서양을 넘나든다. 이중 오므라이스, 제육덮밥, 돈까스, 오징어덮밥이 인기 메뉴.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하면 카레밥과 오므라이스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오므라이스가 좋다.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맛을 원한다면 제육덮밥이나 오징어덮밥, 영양 보충을 해야겠으면 어른 두손바닥보다 크고 두툼한 돈까스가 제격. 가격은 최고가 3천원으로 8년전 가게를 인수할 당시 가격 그대로다. <br><br>
당시 사업 실패로 실의에 빠져있던 주인 임석규씨(43)는 ‘신혼부부’에 사활을 걸고 매달렸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손님들의 반응을 일일이 체크해 손님 입맛에 맞춰 나가기 시작했다. 5, 6개월쯤 지나자 단골 손님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그때의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많은 음식점들을 제쳐두고 여기까지 왔다는 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손님들이 무서워 아무렇게나 음식 못하겠더라구요. 음식 맛이요? 오징어덮밥에 오징어, 제육덮밥에 돼지고기 듬뿍 넣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지, 특별한 건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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