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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반’ - 임금님 비빔밥엔 뭐가 들었을까?
2002년 09월 30일 (월) <김보경 객원기자>
나물 서너개 넣고 비비는 비빔밥이 다 그렇지 뭐”라고 생각한다면 이곳 골동반(대표:김경희)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br><br>
밥, 고추장을 포함해 콩나물, 참나물,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 오이, 표고버섯, 호박, 소고기볶음, 당근채, 무채, 청포묵채, 다시마, 밤, 잣, 호두, 은행, 대추, 계란에 그때그때 추가되는 두세 종류 나물까지 20가지 재료가 들어간 한층 품위 있는 비빔밥(5천원)‘골동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br><br>
‘골동반’은 진귀한 것이 섞여 있는 궁중비빔밥을 칭하는 말.  <br>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이 집 주인은 재료 고유의 색깔 내기에 무척 공을 들인다. 주부들은 이 색 내기가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 것. 조금만 오래 데치거나 늦게 식히거나 볶을 때 기름이 많거나 시간이 약간만 지나도 색이 죽고 말기 때문이다. <br><br>
작품을 위해 이 수고를 다하는 주인 덕에 하얀 쌀밥 위에 오른 당근채는 무명실처럼 가는 게 선명한 주황색을 띠고, 소금에 절여 볶은 오이, 호박은 투명한 초록색, 도라지는 눈처럼 하얗다.
게다가 나물, 고기를 파, 마늘등을 섞어 만든 혼합즙에 무쳐낸다. 덕분에 양념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아 한층 더 깔끔해 보인다. <br><br>
그리고 그 위에 너댓 가지 양념을 넣고 볶은 새빨간 고추장과 샛노란 계란 노른자를 얹었다. 날계란을 노른자만 쓰는데 인근 양계장 약초란으로 비린내가 없다.
이 총천연색 재료가 묵직하고 누런 광택이 나는 놋그릇에 담겨나온다. <br><br>
녹그릇 바닥엔 ‘무형문화재 10호 김문익 작(作)’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특별 주문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흠 하나 지문 하나 없이 깨끗한 유리 덮인 식탁에 진밤색 나무 그릇에 담긴 네 가지 반찬과 함께 차려지는 전통비빔밥상은 정갈하기 그지없다. <br><br>
매일 밤 직접 빨고 삶아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혀 나무 받침에 올려 낸 새하얀 물수건은 밥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은 덕에 고추장을 비롯한 모든 재료의 맛이 깨끗하고 자극이 없다. 그래서인지 잘게 썰어 놓은 호두, 잣의 고소함이 그대로 씹힌다. <br><br>
이들 견과류가 고루 섞이게 비비면 식사 내내 그 고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고추장이 모든 맛을 삼켜 버리지 않도록
적당히 넣고 비비는 게 좋을 것이다. 전통비빔밥 외에 잡곡과 견과류등 예닐곱 가지 재료가 들어간 영양돌솥밥(6천원)과 버섯생불고기(7천원)가 있다. <br><br>
버섯생불고기는 서너 가지 버섯을 넣고 특이하게도 소금 양념으로 버무려 삼겹살처럼 돌판에 굽는다. 간장이 안 들어가니 국물이 없다.
불고기 국물에 밥 비벼 먹고 싶은 마음에 육수를 달라고해도 주지 않으니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우리집에서는 우리집 ‘작품’을 맛보라는 게 주인 부부의 소신. <br><br>
골동반 앞에 4대 정도 주차할 수 있고, 맞은 편에 넓은 공터가 있으니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소방서앞에서 흥업 가는 방향으로 150m쯤 가다보면 우측에 간판이 보인다. 48석.  <br>
▷문의 : 762-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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