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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업면 ‘덤바위집’- 구수한 황기탕 맛 군침
2002년 09월 23일 (월) <김보경 객원기자>
‘황기탕 원조’자부, 찹쌀 들어간 뽀얀 국물 숭늉처럼 구수해
개울옆 평상에 오르면 고향 생각나 … 황기·녹각·생강 향 일품
닭장에서 닭 한 마리 잡아 통째로 삶아 고기는 발라 먹고, 기름 걷어낸 국물로 쑨 찹쌀죽 한 그릇이면 온 가족이 행복했던 시절.
<br><br>그 때 그 맛을 잊지 못해 쓸쓸한 가을이면 추억의 토종닭이 그리워진다면 이 곳을 권하고 싶다. 흥업면 매지리 덤바위집(대표:한상진).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황기백숙과 황기탕. 심한 풍기 사투리로 “닭과 궁합이 제일 잘 맞는 것은 사실 황기래요. 닭을 쫄깃쫄깃하게 해준데요”하며 2kg짜리 토종닭에 대추, 생강, 마늘, 녹각등을 채우는 한상진씨 손에 들린 황기는 무슨 이쑤시개 다발 같다. 황기의 향이 잘 우러나라고 황기를 쪽쪽 찢어 5~6cm 길이로 잘라 묶어 놓았다.  
<br><br>닭은 거죽의 모공이 위로 확실하게 솟은 것이 신선한 것인데 전골 냄비에 옮겨 나온 닭은 조금 과장하면 징그러울 정도로 모공이 솟아 있다.
육질은 쫄깃쫄깃하고, 결이 살아 있어 살을 찢으면 마치 엿가락처럼 허연 살결이 길게 이어진다. 기름이 동동 떠있는 국물이지만 맑고 투명한데다 닭 냄새가 나지않고 기름이 없는 것처럼 담백하다. 술 손님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고 한다.
전국 황기탕의 원조라고 자부하는 이 집 전문 메뉴 황기탕은 약간 작은 토종닭에 백숙 재료와 잘 불린 찹쌀을 넣고 압력솥에 고아 뚝배기에 나온다.
닭이 통째로 들어간 닭죽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br><br>찹쌀이 들어가 뽀얘진 국물에는 닭기름마저 안 보이는 게 느끼한 맛이 전혀 없고 오히려 구수한 게 마치 누른 밥이 들어간 숭늉을 먹는 것 같다.
또 양은 얼마나 많은지 한끼 식사로 넉넉하다. 곁들여 나오는 깍두기, 도라지무침, 열무김치도 구미를 돋운다.
황기와 녹각은 빼놓고 먹어야 하지만 생강은 한입 씹어 먹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br><br>특유의 맛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한결 순해진 향이 입안에 쏴 퍼진다. 죽을 뜰 때마다 코를 스치는 향이 참 좋다.
복날에는 음식점 앞 2차선 도로가 미어질 정도로 손님이 넘친다고. 실은 요즘 같은 환절기 보양식으로도 더할 나위 없다.
미리 삶아 놓았다가 주문후 달군 뚝배기에 넣어 데쳐나가는 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삶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문 후 30분을 기다리는 것은 기본. 때문에 예약이 필수다.
<br><br>소박한 옛날 집과 마당에 꽃과 나무가 있고, 수량이 제법인 개울가에 마련된 평상(40석)과 실내석(40석)이 있다. 평상 밑에서는 송어와 메기가 펄떡펄떡 뛰어 논다. 2만평 가량 되는 신림의 계약 농장에서 방목하는 닭을 매일 들여오고 황기는 제천 약재시장에서 직접 보고 2, 3년산을 구입한다. 야채는 물론 텃밭에서 키운 것.
<br><br>연세대학교를 지나 충주 방향으로 가다가 2차선으로 좁아지는 길에 들어서 조금 가다보면 왼쪽에 입간판이 보인다.
▷황기탕:8천500원, 황기백숙·도리탕:2만5천원, 송어회:1만5천원, 매기매운탕:2만원(소)·3만원(대)  ▷문의: 762-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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