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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면 달팽이 해장국 - 구수한 다슬기 국물 일품
2002년 03월 11일 (월)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
서울서도 찾아오는 이유는 독특한 육수맛
아스팔트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대지의 싱그러운 숨소리를 만끽하며 달릴 수 있는 길.  기적 소리를 내며 어디론가 달려가는 기차와 나란히 작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지정면.  
<br><br>면소재지에서 간현유원지 쪽으로 가다 보면 원주농협지정지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10여미터 앞에 주황색 간판의 지정달팽이해장국 칼국수집이 눈에 들어온다.
20여평도 채 안되는 공간에서 풍겨져 나오는 다슬기 국물의 구수함. 그리고 정순덕(46) 사장의 따뜻한 인정이 가게 문턱을 넘는 손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br><br>다슬기 해장국은 많지만 다슬기로 국물을 낸 육수로 칼국수를 끓이는 집은 흔치않다.
원주는 물론 서울, 경기도 일대에서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보면 분명 정사장만의 특별한 맛내기 비법이 있을 것이다.
살짝 엿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육수다. 홍천, 평창 일대에서 잡은 자연산 다슬기를 30분 정도 끓이면 바닷물 못지 않은 파란 국물이 우러난다. 그러면 다슬기를 건져내고 그 국물에 된장과 아욱을 넣고 다시 40분 정도를 펄펄 끓인다.
<br><br>된장에서 콩 건데기등이 나오는 것을 말끔하게 건져내면 육수 완성. 중국산이나 양식 다슬기는 국물이 구수하지도 않고 파랗게 우러나지도 않는다.  양식이나 중국산보다 몇배나 비싼 자연산을 고집하는 것도 지정 달팽이 해장국 칼국수만의 특징이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다슬기를 조금 밖에 넣어주지 않지만 정대표는 아깝지 않게 듬뿍 넣어준다.
<br><br>콩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반죽한 다음 직접 썰어 만드는 칼국수는 옛날 시골집에서 할머니가 만들어 주던 그 맛이다. 보통 칼국수 집 밑반찬은 김치나 깍두기가 고작이지만 이곳에는 9가지나 나온다. 김치, 열무김치, 고추, 깻잎, 장아찌등 계절에 맞는 반찬만으로도 입에 군침이 돈다. 동네에서 직접 농사지은 아욱이나 배추등 야채를 쓰다보니 늘 신선한 것은 당연지사.
“아끼면 안돼요”라고 말하는 정사장. 공기밥은 몇 공기를 먹어도 공짜고 칼국수도 많이 달라고 하면 한 대접 퍼준다. 자주 찾아오는 단골손님에게는 2만원짜리 다슬기무침도 선뜻 내놓는다.
<br><br>야채를 많이 넣고 다슬기는 조금 넣어주는 다른 식당들과는 다르게 야채를 조금 넣고 다슬기를 많이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쳐 내면 손님들의 젓가락은 바쁘게 움직인다.
“잊지않고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에 아낌없이 퍼주고 싶다”고 말하는 정대표의 훈훈한 인심 때문에 지정면 달팽이 해장국 칼국수 집은 오늘도 문전성시다.
<br><br>점심시간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자칫 정사장의 음식맛을 못 보고 돌아올 수도 있다. 남보다 빨리 가고 3명 이상이라면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여름이면 정대표가 직접 갈아서 만들어 한컵씩 내 주는 콩물 맛도 일품이다.
■메뉴:올갱이 해장국 5천원, 올갱이 칼국수 5천원, 올갱이 무침 2만원, 콩국수 4천원, 손두부 전골 7천원. ▷문의:732-9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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