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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천렵집 - 고추장 맛으로 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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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가 본격화되기 전 천렵은 참으로 흔했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개울을 뒤져 피라미와 붕어를 잡고 고추장 푼 물에 잡은 물고기와 라면을 함께 넣어 끓인 후 소주잔을 기울이는 풍류가 있었다. 서민적 냄새가 흥건한 천렵이 자취를 감춘 건 산업화와 더불어 상류에 축사가 들어서면서 가축 분뇨가 물로 흘러 들어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이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천렵은 여전히 살아 있다.
판부면 서곡리 남송골프클럽 옆에 개업한 미꾸라지천렵집은 천렵 때 먹던 맛을 기억해낼 만한 식당이다.
사장 이찬구씨는 ‘천렵 맛’을 찾기 위해 최근 개업하기 1년 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식당 상호에 자신있게 천렵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었던 것은 천렵 맛을 찾아냈다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이 맛을 내기 위해서는 우선 고추장이 맛있어야 한다. 사는 고추장은 단맛이 강해 천렵 맛을 낼 수 없다고 한다. 집에서 담근 고추장을 푼 물에 미꾸라지와 야채, 수제비를 넣고 푹 끓여야 천렵 맛이 난다.
미꾸라지는 경기도 평택 등에서 공수해 온다. 양식이라고 이 사장은 자신있게 말한다. 자연산 미꾸라지는 구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양식과 자연산의 맛의 차이를 가려낼 수 있는 미식가가 과연 몇이냐 되겠냐고 이 사장은 말한다.
듣고 보니 그럴 듯 하다. 오히려 스스럼없이 양식이라고 말하는 이 사장의 음식솜씨가 더욱 그럴싸해 보인다.
통이나 갈은 것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7천원으로 같다. 튀김은 1만원. 좌석은 68석이며 주차장이 넓다.
▷문의:766-9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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