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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서글한 눈매에 내남자로 찍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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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03월 14일 (목) |
<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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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해요
문순영·김정남씨
1998년 12월 6일 우산동에서는 남승화학원 수강생들의 모임이 있었다. 여기에 180미터에 달하는 훤칠한 키에 남부럽지 않은 외모를 자랑하는 한 남자(신랑)가 친구따라 삼만리 수강생도 아니면서 모임에 참석하게 됐다.
이자리에서 문순영(31)씨가 오늘의 신부 김정남(26)씨에게 “첫눈에 선하니 서글서글한 눈매에 이 남자다”하고 찍힐줄이야.
김씨는 이때부터 학원에 같이 다니던 함정선씨(26)와 김호종씨(31)를 이용(?) 문씨와 자리를 가지면서 들킬새라 몰래 몰래 사랑의 그물을 던져 놓았던 것.
이렇게 익어가던 사랑에 평생동반자로 도장을 찍게 만든 계기가 있었으니.
겨울바다 보러간다고 분위기 잡다 감기가 더욱 심해져 문씨는 병원에 실려가고 김씨도 집에 누워 감기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화를 통해서 서로 안부를 묻다가 문신랑이 슬쩍 “추운방에서 지내고 있다”며 흘린 말에 김씨가 집에 전기요를 사 들고 문씨를 찾아간 것.
문씨는 뜻밖의 행동에 전율과 함께 감동을 느끼고 김씨와 결혼을 생각했다고 김치볶음밥, 떡볶이, 김밥을 제일 잘만든다며 벌써부터 신부자랑이다.
한진택배에 근무하는 김정남씨는 5남매에 막내로 애교에 터프를 겸비하고 새신랑 문씨의 엄마로 때로는 애교만점신부가 되기로 했다.
“결혼하고 나면 볼링이나 포켓볼등 같이 할수 있는 취미생활을 꼭 하나는 만들겠다”고 전했다.
결혼식은 4월 14일 치악예식장. 신혼집은 당분간 김씨집에서 친정식구들과 같이 있다가 10월쯤 집을 얻어 분가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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