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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성장되는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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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연 수녀(도청소년자원봉사센터사무국장)
지난 11월 10일 토요일 강릉에서 강원도 청소년 자원봉사센터가 제4회의 대축제를 치뤘다.
163개팀, 5,600여명의 친구들이 참가한 대축제는 그들의 아낌없는 사랑의 봉사로 인해서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 대축제가 있기 바로 이틀 전 필자는 원주 MBC로부터 인터뷰를 의뢰 받았다. 내용인즉, 지난번 모대회 때 학생동원의 문제가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또 지난 한지문화제 때에는 1천여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왔지만 할 일은 한정되어 있고, 학생들은 많았기 때문에 한 시간으로 봉사시간을 제한했더니 한 남학생이 “우리 선생님이 여기 가서 15시간 다 채워 가지고 오라 그랬단 말이예요” 하는 것이 아닌가 … 더구나 신청한 명단에 있지도 않은 학교였는데 … 그리고 하루 15시간이면 중노동 중에서도 상중노동이다.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청소년 노동시간은 7시간이고, 성인의 노동시간이 8시간인데 자원봉사가 15시간이라니 … 결국 우리들에게 시간늘리기를 적용시켜달라는 말이었는데 그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청소년 자원봉사가 국가정책으로 인해 1996년부터 실시되고 있는데 여전히 이런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소년자원봉사에 관련된 정부의 기관끼리의 서로 입장과 말이 다르다는 것, 가뜩이나 업무가 많은 교사들에게만 자원봉사의 큰짐을 얹어놓은 체제, 한지문화제 때처럼 사람은 많고, 할 일은 적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 …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자원봉사를 바라보는 시각의 문제이다.
청소년 자원봉사는 자신들의 숨은 재능을 찾고, 개발시키고 그러면서 나아가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일로까지 연결되어야만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자원봉사에 대한 개념은 오로지 청소하고, 빨래하는등의 단순 노동에만 의지하고 있으니 당연히 일부 복지기관과 관공서에만 활동이 치우칠 수 밖에 없기에 앞서 언급한 대회등에 인원 동원이라도 해서 시간을 채워야만 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청소년자원봉사는 8개의 영역으로 되었다. 이웃돕기 활동이라는 단순노동에서부터 이론적인 것, 문화재및 자연 보호, 동네 모니터 활동등 너무나 많은 활동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마음에 맞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찾아야만 하는데 점수화만 해 놓고 대학입시를 위해서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할 시간적 여유가 특히 고등학생들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 한 일인가 말이다. 그 말은 결국 시간 늘리고 때우고, 애교 부리기등의 온갖 술수(좀 심한 표현이라면 용서를 청한다)를 청소년기부터 하도록 길을 열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자원봉사센터에서 이제 일년 남짓 일하는 필자로서는 이런 여러 가지의 현실들이 안타깝다.
이 글을 읽으시는 학부모님이 계신다면 부탁드린다. 봉사활동을 찾기 위해 애쓰는 그 시간에 우리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함께 대화하고, 학부모가 연대하여 가족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찾는 방향으로 해 주시기를 …
살아있는 모든 것은 나눔으로써만 성장이 가능하다.
떡잎도 나누면서 커지고, 사람의 세포도 나눔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오직 나눔으로써만 삶이 윤택해지고, 성장 될 수 있다. 나눔으로써 성장되는 삶, 그것이 바로 자원봉사의 삶이다. 그 삶으로 자녀들을 초대해 주시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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