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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은 명심보감 저자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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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적에 의하면 간행시기 맞지 않아
원주투데이 2000년 11월 23일자 사회면 기사중 명심보감을 노공당 추적선생이 지었다고 숭경비 제막식을 올린데 대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저자가 누구든 간에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진 요즘, 어떤 지역을 예절의 본 고장으로 지정하여 충과 효를 본받게 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킴은 고무적인 일로 재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저자가 왜곡되고 날조되어서는 안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명심보감은 모두 원본과는 다른 것이다. 종래의 목판본, 필사본이나 최근 시중 출판사의 각종 번역판들은 그 대본이 하나같이 모두 명심보감의 초략본(抄略本)일 뿐이다. 우선 분량에 있어서 현유행본, 초략본들은 원본에 비해 3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유행본의 대본 가운데 비교적 연조(年條)가 올라가는 것으로는 갑진본(甲辰本)과 정축본(丁丑本) 필사본 2종을 들수 있는데 갑진본은 166년(현종 5년)의 태인 지방판으로 권말(卷末)에 숭정후갑진태인손기조개간(崇禎後甲辰泰仁孫基祖開刊)이라는 간기(刊記)가 있는 것이고 정축본은 실물간본은 아니다.
어떤 간본을 성실하게 베낀 해정(楷正)한 필사본으로 권말에 숭덕2년 정축 하계(夏季)개간이라는 간기까지 그대로 옮겨져 있다.
노당 추적 선생은 고려 충렬왕조의 명신(明臣)임에는 분명하나 고려·이조의 과거문적 어디에도 추적이 명심보감을 만들었다는 기록은 없다.
그런데 그 근거란 1860년대에 대구지방에 살던 추씨들의 세전진장(世傳珍藏) 중에서 그 세보가승(世譜家乘)과 함께 명심보감이 발견되었다는 것인데 이것이 인흥제사본(仁興薺舍本)이며 대구지방의 추씨들은 명심보감을 그 조상인 노당선생의 편저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명심보감의 저자는 중국의 범립본(范立本)으로 홍무 26년 세재계유(歲在癸酉) 2월 기망무림후학(旣望武林後學) 범립본서(范立本序)라고 권말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홍무 26년은 이조 건국 1393년 이듬해로 연도로 미루어 보아도 맞지 않으며 추적이 지었다면 고려때에도 명심보감이 있었을 터인데 어째서 이조 건국후부터 간행되고 후학들이 배웠단 말인가?
한마디로 시대적으로 연도가 맞지 않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바로 정립되고 이해되어야 하겠기에 감히 알리고져 함이다.
장종철(원주향교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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