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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파묻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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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자 영서신문을 읽고
28일자 영서신문에 실린 ‘분리수거한 재활용품 상습적으로 매립’이란 기사를 보자 화가났다.
열심히 분류해놓아도 그대로 묻어버린다는 말인데 그럼 왜 분리수거를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동네는 학생들이 많아서 쓰레기 분리수거가 잘 되지 않는 지역이다.
아침에 나가보면 밤새 버려놓은 쓰레기들이 가로등 밑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최근에는 못쓰는 책상이나 테이블, 의자, 침대시트, 텔레비전등 가전제품까지 내다 놓는다. 어느날 밤에는 트럭을 이용해서 물건을 내려놓는 남녀를 보았는데 그들이 버린 가구들은 음식점에서 쓰던 물건 같아보였다.
이렇게 어지럽혀지면 이웃집 할머니가 나와서 청소를 하신다.
허술하게 묶어놓은 쓰레기봉투에 버릴 것을 채워서 넣고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과 유리병, 종이류는 별도로 분리한다.
이렇게 가지런히 묶어서 분류한뒤 쓰레기차가 지나가고 나면 가로등밑은 다시 깨끗해진다.
할머니는 며느리를 대신해 어린 손녀를 봐주고 계신데 이제 아장아장 걷는 손녀가 혹시나 가로등밑으로 걸어가서 어수선한 쓰레기 때문에 다치지나 않을까해서 쓰레기를 치우신다고 하셨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할머니의 수고가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소중한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내 일이 아니면 신경쓰려고 하지 않는 요즘세상에 이웃 할머니 덕에 우리동네는 그래도 깨끗한 편이다.
그런데 할머니가 열심히 분리해 놓은 재활용품을 그대로 땅에 묻어버린다니 한심하다.
기사에는 선별작업이 어려워서 그대로 매립한다는데 물론 사람을 많이 쓰자니 그로 인해 예산이 부족해진다는 말은 이해된다.
하지만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자고 해놓고 실제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에대한 시민 불신은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 건지 걱정스럽다.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보다 확실하게 재활용품을 분리해야겠다.
그러니 제발 쓰레기 매립장에서는 분리해놓은 재활용품을 파묻는 바보같은 일을 중단해라.
<김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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