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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과 삶을 나눴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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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접어드는 문턱에서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듣고 기쁜 마음보다 창피함이 앞섰다. 원주시민 봉사 대상을 받게 되었다니 ‘과연 내가 받아도 되는 상일까’ 가슴이 벅차고 어깨가 무거웠다.
그동안 남들처럼 앞만보고 열심히 살아왔을 뿐이었다. 시간이 황금처럼 귀중하게 여겨져서 그 귀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가 없었다. 내가 한일은 작은 부분인데 너무 큰 상을 받게 되어서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하늘은 푸르고 할 일은 많은 세월을 아끼고 싶었다. 특별히 고독한 사람만이 고독을 안다고 하는데 내 자신이 고독하고 외롭웠기에 소외된 분들을 찾아 나섰던 것일 뿐이었다.
봉사는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돈이 많아야 봉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꾸준하게 소외된 이웃과 함께 삶을 나누는 것이다.
봉사하는 마음에 목표가 있어서는 안된다.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 넘치는 것처럼 그저 자연스럽게 마음에서 우러나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 불우이웃을 맡기엔 벅차다. 불우한 이웃은 우리 모두가 찾아 나서야 한다. 기독교 단체, 불교단체, 그런 종교적인 곳에서 손을 크게 뻗쳐야 한다. 시민이 주신 상을 받고 앞으로도 이 목숨 다할 때까지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다짐해본다.
<조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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