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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속담의미 재조명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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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3월 21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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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호저면)
내 어릴때 일이다. 보릿고개를 넘기기 어려웠던 시절이었고 장리쌀을 빌어 먹지 않으면 봄보리가 설 여물때까지 연명하기가 어려운 농가가 한동네에도 여러 가정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가다 날이 저물면 이집 저집 하룻밤 쉬어갈 수 있게 해달라는 나그네가 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사랑방을 내주셨고 국수태를 밀어 배불리 대접한 이튿날 노자를 손에 들려주어 나그네를 돌려보내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근간엔 농촌에 살면서도 그런 나그네가 찾아오는 일도 없지만 설령 있다해도 쉼을 잘 허락하지 않는 인심사가 된것도 사실이다. 나는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한다.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겠지만 가질만큼만 가졌으면 됐지 좀더 크게 가질려다가 지금껏 쌓아둔 모든 명예에 타격을 안고가는 신문기사를 접하면서 그 사람들은 인생은 어차피 공수래 공수거란 걸 몰랐을리 없었겠건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스스로 묻곤한다. 나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는 말의 우리 속담을 속상해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몇 년전 어느 촌로에게 이 속담이 생기게 된 동기를 물었더니 정확히 답해주시기를 그 속담은 우리 착한 민족성을 시기한 일본사람들이 지어낸 속담이라면서 원래 그 속담의 참뜻은 사랑하는 사촌 형제가 땅을 샀으니 나라도 배좀 아파 설사라도해서 그 땅 보리밭에 퇴비로 보태줬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실은 속담이란다.
나는 요즘 다른 신문을 보려구 애쓰지도 않고 원주투데이를 한주도 빼지 않고 읽는 애독자가 됐다. 이유는 원주투데이에는 참 좋은 사람들의 글들이 있고 아름다운 사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촌이 땅을 사서 속상해 배가 아픈것이 아니라 사촌이 땅을 사서 기분좋아 보태줄 길을 찾는 좋은 속담이며 이제껏 그 속담의 참뜻을 곡해한 많은 독자들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주길 간절히 바란다.
우리 민족은 훌륭한 민족이고 좁쌀 한 알도 반으로 나눠먹는 민족이다. 이 사회가 이렇게 경제적 어려움에도 지탱해가고 아름다운 사회로 유지해가는 것은 99%의 국민은 참 좋은 민족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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