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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MBC 설립당시 성격 성찰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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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위원장
시민단체 전문가로 위원회 구성 주민참여 확대 바람직
상무이사제, 지역사회의 대언론 견제 지분
원주MBC는 지난 1970년 원주 가톨릭센터 내 작은 스튜디오에서 라디오 방송국으로 시작됐다. 설립 당시 주식지분은 천주교 원주교구가 40%, 5.16 장학회가 60%를 가지게 되었고 방송사 설립에 참여한 천주교측의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원주MBC에 천주교 원주교구에서 파견하는 전무이사를 두도록 합의 했다.(91년 ‘상무이사제’로 상호합의 변경).
그런데 올 봄 대주주인 서울MBC가 설립 당시의 약속이었던 상무이사제를 일방적으로 없애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천주교는 방송 설립 본래의 목적을 살리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며 복원할 것을 요구하고, MBC본사는 구조 조정을 이유로 이의 폐지를 당연시하고 있다.
이런 갈등은 얼핏 천주교 원주교구와 MBC측과의 갈등으로만 여겨지지만 실상 지역사회에서는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원주 MBC의 위상이 다른 지역의 언론기관과 그 설립에서부터 분명히 다른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고 지학순 주교는 당시 라디오 베리따스 방송(필리핀 민주화에 공헌한 라디오 방송국)을 모델로 하여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교회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목적으로 방송사 설립을 결정했고, 설립과정에서 드러난 박정희 정권의 부정부패에 지학순 주교와 천주교가 항의하면서 70년대 원주는 민주화 운동의 성지가 됐다.
요컨대 천주교 원주교구의 원주MBC 지분은 비록 그 소유는 천주교 원주교구에 있을지라도 그 의미는 지역 사회로 열려 있는 것이고 그 역할은 오늘날 지역 시민사회운동과 맞닿아 있다.
즉, 원주MBC의 상무이사제는 지역사회의 대 언론 견제지분 성격인 것이며, 이것은 원주MBC는 서울MBC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 쟁점은 ‘천주교의 지분을 인정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설립 과정에서부터 지역 사회를 향해 열려 있는 경영에의 참여권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측면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천주교 원주교구는 원주 MBC문제를 지분소유권과 자존심의 측면이 아니라 원주MBC 설립 당시 가졌던 공공적 성격을 반추 성찰하고, MBC 본사는 대주주로서의 권리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그 설립 시초부터 지역사회와 결합하고 있는 원주MBC의 특성을 존중해야 하며, MBC 노조는 상무이사제의 폐단만을 지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역 시민사회로부터 사랑받는 방송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가령 천주교 원주교구가 소유한 원주MBC 지분 40%에 대하여 천주교가 전향적으로 지역의 시민 단체나 전문가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 언론의 역할과 그 참여에 대한 효과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구체적인 참여를 통해 그 방안을 실현하는 방법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원주MBC가 지역사회의 공익방송으로 가기 위한 다양한 모색과 함께 현재 제기되어 있는 상무이사제의 존폐에 대해서도 다자간 논의를 거쳐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언론이 본래 공공의 역할을 위한 것이라면 지역 주민들이나 시민단체들의 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
이는 천주교가 방송을 설립한 본래의 목적에도 충실한 것이고, 지역 시민사회에도 크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지역 언론, 원주MBC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길일 것이다. 천주교 원주교구와 MBC의 용단을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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